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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혐오 표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포기는 없다"

송고시간2020-10-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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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영어·아랍어로 트윗…이슬람 문화권내 反프랑스 정서 확산

'참수 교사' 추도식에서 경의 표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참수 교사' 추도식에서 경의 표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파리 AP=연합뉴스) 2020년 10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참수 교사' 사뮈엘 파티의 국가 추도식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고인의 관 앞에서 경의를 표한 뒤 돌아서고 있다. sungok@yna.co.kr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리는 결코 혐오 표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합리적인 토론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평화 정신의 모든 차이를 존중한다"며 "항상 인간의 존엄성과 보편적 가치의 편에 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프랑스어로 글을 썼고 이어 영어와 아랍어로 유사한 내용을 잇달아 게시했으며 마지막에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우리는 하나'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하겠다.",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러한 트윗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을 모욕하고, 여타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프랑스산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마크롱 대통령의 무슬림 정책을 비난하며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는 독설을 했다.

중동권 국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프랑스 브랜드를 나열하고, 바코드로 프랑스산 제품을 식별하는 방법 등을 안내하는 사진과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가 살해당한 중학교 역사·지리 교사 사뮈엘 파티(47)를 기리는 국가 추도식에서 종교 풍자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따른 불만으로 풀이된다.

파티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지난 16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게 목숨을 빼앗겼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일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파티를 "조용한 영웅"이라 부르며 앞으로도 프랑스는 종교 풍자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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