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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폭스뉴스 이상기류…대선 앞두고 잇단 마찰음(종합)

송고시간2020-10-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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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송에 왜 오바마만 나오나" 저격

줄리아니 "감히 날 범죄자로 몰아" 인터뷰 중 폭발

위기가 있을 때마다 폭스뉴스를 돌파구 가운데 하나로 삼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위기가 있을 때마다 폭스뉴스를 돌파구 가운데 하나로 삼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 편성을 문제 삼아 폭스뉴스를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이 생중계되는 동안은 물론 끝나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선 직전 막판 여론전을 위해 다른 언론 매체와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우파 성향의 폭스뉴스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유세에 앞서 "폭스뉴스를 봤더니 오바마 전 대통령을 온종일 방송에 내보내고 있었다"라며 "또 슬리피 조(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계속 방송에 나왔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바이든 후보 지원 유세활동을 벌였었다.

유세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세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는 슬리피 조가 어제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간 장면이나 보여줬어야 한다"며 "바이든도 내가 갔던 유세에 2만5천명씩 모였던 장면을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유세에 지지자들이 훨씬 많이 모였다고 선전한 것이다.

그는 또 "현재의 폭스 뉴스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만약에 로저 에일스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분명히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의 공동설립자였던 에일스는 지난 2016년 사내 성 추문에 휩싸여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2017년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도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폭스뉴스로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며 "그런데도 재선 캠페인은 잘 나가고 있으며, 훨씬 많은 군중이 열정적으로 모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짜 여론조사에서는 우리가 미 전역에서 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득세를 적게 낸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장에 실시간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오바마의 군중도 없는 바이든을 위한 가짜 연설을 방송하고 있다"며 "오바마 자신도 바이든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미 텍사스에서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최측근인 루디 줄리아니도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했다 인터뷰 도중 사회자에 분통을 터뜨렸다.

줄리아니는 사회자 케네디 몽고메리가 자신을 영국 정보기관 MI6 요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토퍼 스틸에 비유하자 발끈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컴퓨터 파일이 유출돼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당시 아들의 우크라이나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다시 부각된 게 정치 공작 아니냐는 의혹을 전한 게 빌미가 됐다.

줄리아니는 사회자가 '세간에 당신이 크리스토퍼 스틸처럼 행동한다는 소리가 있다'고 하자 "지금 농담 하시오? 크리스토퍼 스틸처럼 행동한다고?"라며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줄리아니는 "나는 미국의 변호사로서 50년을 보내는 동안 법무차관을 지냈고, 뉴욕시장도 역임했다"며 "그런 사람을 범죄자와 비교하는 것은 나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따졌다.

심지어 자신의 사무실에 와서 바이든의 아들 자료를 확인한 후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사회자는 "당신이 우크라이나도 왔다 갔다 하는 등 비슷하게 행동했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줄리아니는 인터뷰를 마치려 하며 "이번이 우리가 카메라 앞에 같이 서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아무런 증거도 없이 범죄자와 비교하다니 매우 모욕적이고 불쾌했다"고 지적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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