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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완월동 도시재생 추진에 주민들은 "재개발해야" 반발

송고시간2020-10-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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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월 선샤인 프로젝트 공청회 현장
완월 선샤인 프로젝트 공청회 현장

[촬영 박성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 최대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일대에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화하자 서구 주민들이 공청회 자리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부산 서구는 28일 오후 서구청에서 부산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완월동에 대한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주민 50여 명과 관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서구는 '충무·남부민1동 일원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완월 선샤인 프로젝트'를 응모한 상태다.

이 프로젝트는 치유 어울림·상권 활력·주민 활기 공간으로 나눠 성매매 여성을 돕고 전통시장 등 일대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한다.

공모에 당선되면 서구는 사업비 300억원을 조달받아 내년부터 재생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날 열린 공청회 자리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와 반발이 교차했다.

한 주민은 도시재생 계획에 동의하며 "서구 역시 타 도시처럼 도시재생이 연계 사업으로 이어져 기업 유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서구에 많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재생 대신 재개발이 이뤄질 경우 고층 빌딩이 들어서 쪽방촌 등에 일조권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며 "모노레일 활성화 등 서구 내 관광 개발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완월 선샤인 프로젝트 공청회 현장
완월 선샤인 프로젝트 공청회 현장

[촬영 박성제]

그러나 구의 계획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현장에서 고성을 지르며 '일방적인 도시재생 결사반대'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기도 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따르면 완월동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이들은 법적으로 국가에서 지급하는 만큼의 보상금만 받을 수 있다.

주민 A씨는 "도시재생이 아닌 재개발을 통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구에서 추진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백년역사관 건립, 예술가 숙소 등은 주민들에게 아무런 경제적 도움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어 "주민 의견이 수용되지 않으면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구청에 재개발 추진을 위한 조합설립 신청을 한 상태다.

구는 이날 공청회에서 오간 내용을 수렴해 국토부 보고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 6일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평가를 내릴 예정이고, 공모 결과는 타당성 평가를 거쳐 12월께 나온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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