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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K-방역 배우는 대신 거짓말…핵심동맹에 상처"

송고시간2020-10-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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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칼럼 "미 의원들, 1∼2월 복지장관에 한국 벤치마킹 수차례 촉구"

"트럼프·복지장관의 한국 비방, 한국 홀대·그릇된 동맹관리 한 예"

한미 국방 회견 취소 관련 "분위기 너무 안 좋아 당국자들이 거절"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REUTERS/Jonathan Ernst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의 K-방역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보다는 한국에 대한 거짓말을 되풀이, 코로나19 대응뿐 아니라 핵심적인 동맹까지 해치고 있다는 비판론이 미국 조야에서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는 한국의 코로나19 사례로부터 배우는 대신 그것에 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로긴은 "트럼프의 백악관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억제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한국은 그것(억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당국자들은 그 모범사례로부터 배우기보다는 그 나라에 관해 거짓말하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코로나19에 맞선 우리의 싸움을 약화하는 동안 핵심 동맹에도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과 관련, 한국 사례와 비교당할 때마다 과민하게 반응하며 한국의 노력을 깎아내리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3일 CNN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은 같은 날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매우 다른 경로를 보였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한국은 대형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접촉자를 모두 체포하기 위해 군과 경찰을 동원했다며 사실과 다른 '황당 발언'을 한 바 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Alyssa Pointer /Atlanta Journal-Constitution via AP)

로긴은 "트럼프는 수개월간 한국을 질투하며 비방해왔다"며 "그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팬데믹 대응을 칭찬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했고, 한국의 감염 숫자가 올라가자 고소해했고 미국이 얼마나 더 많은 검사를 했는지에 대해 거짓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 대비 78배 낮은 치명률을 갖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두 나라가 같은 날 첫 발병이 이뤄지고도 이처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하는 데 대해 억울한 것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잘못한 게 많고 한국은 잘한 게 많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에이자 장관의 발언을 거론, "전적으로 부정확하고 고정관념에 가득 찬, 그릇된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으로부터 배울 게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군은 의료 인력 지원만 제공했으며 한국의 성공은 아시아 일부의 독재적 행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공격적인 조기 검사, 접촉자 추적, 마스크 착용 등 분별 있는 정책과 관련 있는 것이라는 측면 등에서 에이자 장관의 주장은 틀렸다고 설명했다.

상원 외교위의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의원은 "에이자는 그야말로 한국 정부가 발병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대체 현실'을 지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로긴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의원들은 지난 1월과 2월 에이자 장관과 일련의 회동에서 정확히 똑같은 정책을 추진할 것을 반복적으로 촉구했었다고 한다.

로긴은 "트럼프와 에이자의 한국 비방은 한국에 대한 홀대 및 (한미) 동맹에 대한 그릇된 운용을 보여주는 단지 한 측면"이라며 "트럼프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기존 대비 5배 지급을 압박하면서 미군 철수를 되풀이해 협박했으며 국방부는 팬데믹 와중에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기술했다.

그는 한미 국방장관이 지난 14일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후 개최키로 한 공동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된 것도 그 예로 거론하며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아 당국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기를 거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 국방부는 기자회견 취소와 관련, "미국 측 사정으로 미국 측이 양해를 구해 와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한미 간에 이견이 있어서 취소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로긴은 많은 한국 관련 전문가들은 관계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 등장 가능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해 4년 더 이러한 손상이 이어진다면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미국을 위한 좋은 소식은 너무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의 공격적 검사와 접촉자 추적, 격리가 여전히 오늘날 가장 많은 미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을 중단하고 일이나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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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5gcSIrfv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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