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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부정' 정정순·'이해충돌' 박덕흠…수난겪는 충북 정치권

송고시간2020-10-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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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1번지 상당서 화려하게 데뷔한 정정순 검찰 강제수사 앞둬

국민의힘 탈당한 박덕흠도 꼬리 무는 의혹에 정치진로 불투명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21대 국회 출범 5개월여 만에 충북의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는 의원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정정순 의원
정정순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회계부정'의혹에도 검찰소환에 불응하던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청주 상당)은 29일 현역의원 신분으로 5년 만에 국회로부터 체포동의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공무원 출신인 그는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정치무대에 데뷔했다.

청주 상당은 민주당이 8년 만에 탈환한 것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4·15총선 뒤 채 2개월도 되지 않은 지난 6월 11일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A씨의 고소로 각종 부정 의혹에 휩싸였다.

A씨는 그가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며 총선 회계기록이 담긴 장부 등을 통째로 검찰에 넘겼다.

수사과정에서 시의원 돈 등이 그에게 흘러간 정황까지 나왔으나 정 의원은 끝내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체포동의안이 제출되고, 당 안팎에서 출석 압박이 가해졌으나 그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고 버텼고 끝내 강제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4eDEGJ5lIY4

국회의 체포동의안 가결은 2015년 8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던 박기춘(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 이후 5년여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최악의 선택'을 해 당으로부터도 외면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의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덕흠 의원
박덕흠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4·15총선에서 3선 고지를 밟은 박덕흠 의원도 피감기관 공사 수주 등과 관련해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야당 '재선 그룹'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그지만, 하루아침에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 의원은 지난 8월부터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 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여론이 악화되자 그는 상임위를 국토교통위에서 환경노동위로 변경했으나 성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고 급기야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의혹은 채용 비리·골프장 고가매입 의혹 등으로 확산했고, 여러 단체의 고발 등이 이어지면서 그는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내몰렸다.

제1야당의 정책위의장에 올라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 국민의힘 이종배(충주) 의원 역시 21대 국회 출발이 순탄치 않았다.

그가 6년간 충주시의 조각품을 무단 소유했다는 의혹이 총선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2014년 시장직을 사직하고 나올 때 물품을 정리한 비서진의 착오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하며 조각품을 반납했다.

그러나 민주당 시의원들의 고발로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미술품을 불법으로 소유할 의사가 없었고, 이를 입증할 증거도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달 그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했지만, 조사과정에서 그는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여론은 싸늘하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충북 국회의원 8명 가운데 벌써 2명이 비리 등에 연루돼 부끄럽다"며 "국회의원의 특권적 지위를 악용해 검찰 조사조차 응하지 않는다면 유권자의 이름으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충북의 정치권 인사들이 요즘처럼 화제(?)의 중심에 있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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