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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자산 투자 다양화 "환율변동 따른 가치하락 대응"

송고시간2020-10-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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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회수불능' 노후 긴급자금 대부금 대손충당금으로 반영

인사말 하는 박능후 장관
인사말 하는 박능후 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9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0.30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비중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환율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외자산 투자 구성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3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제9차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기금 외환 관리체계 개선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막기 위해 글로벌 경제 상황에 맞춰 운용 통화의 종류와 통화별 한도 등을 조정키로 했다.

예를 들어 금융 시장이 불안할 경우 미국 달러나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나 유럽 재정위기로 변동성이 커진 국가에 투자한 통화 비중은 축소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개선안은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정하는 것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금위는 밝혔다.

기금위는 "해외투자가 확대되면서 환율 변동이 기금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면서 "투자국의 통화 가치 하락이 (기금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2018년의 4차 재정추계와 중기자산배분(2020∼2024)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오는 2024년 1천조원을 넘어서고, 해외자산도 전체 기금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금위는 아울러 '노후 긴급자금 대부사업 개선방안'도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2012년부터 금융권에서 소외된 고령의 연금수급자를 대상으로 전·월세 보증금이나 의료비 등 긴급 생활자금을 대출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데 사망 등의 이유로 대부금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 기금에서 대손충당금을 설정해 내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기금위는 이 밖에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기금운용본부가 아닌 헤지펀드 위험관리 전문업체에 제공한 펀드에 대해서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투명성 제약 조건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기금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외환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국민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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