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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과 전쟁시 필리핀 주변바다부터 장악할 것"

송고시간2020-10-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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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 육참총장 주장…"필리핀, 남중국해-태평양 잇는 길목"

[그래픽]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그래픽]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전쟁시 필리핀을 둘러싼 바닷길부터 장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필리핀이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길목에 위치한 전략적 요지이기 때문이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직 필리핀 군 장성 엠마뉴엘 바우티스타는 지난주 열린 화상 포럼에서 미중 전쟁이 벌어지면 중국은 바시 해협을 비롯해 민도로·샌 버너디노·세부 등 필리핀 주변 바닷길부터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바우티스타는 "남중국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이 길목을 통제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전쟁을 먼저 시작하지는 않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중국은 분쟁해역, 인도와의 접경지대 등에서 갈수록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미중 대결이 벌어질 수 있는 화약고"라며 미국과 중국 모두 필리핀을 통제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필리핀 간에는 방위조약을 체결돼 있어 한 쪽이 침략을 받으면 상대방이 지원에 나선다.

바우티스타는 "중국은 이미 남중국해 섬들을 군사 기지화 하며 이 지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지에서 중국은 미사일을 발사하고 수분 내 필리핀으로 전투기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피어리 크로스 암초,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美濟礁>) 등 7곳을 인공섬으로 조성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계속 설치하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중국이 이미 전략적 요충지인 수빅만 인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를 사실상 장악했으며, 분쟁이 벌어지거나 정치적으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할 경우 스카버러 암초도 완전히 수중에 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스카버러암초에서는 괌 기지에서 발사되는 미군 잠수함을 쉽게 격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남중국해 갈등 (PG)
미중 남중국해 갈등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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