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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이 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인기 늘어…시스템 이미 최고"

송고시간2020-10-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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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등반 곽정혜 씨 "더 발전하려면 기업 스폰서도 필요"

"모든 것 버무려낸 산악영화,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것"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넷팩상 '교실 안의 야크'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넷팩상 '교실 안의 야크'

(울산=연합뉴스) 울주세계산악영화제(www.umff.kr)는 올해 제5회 영화제 넷팩상과 청소년 심사단 특별상에 부탄 영화 '교실 안의 야크'가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교실 안의 야크'의 한 장면. 2020.10.28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전국 산악인들의 만남의 장이죠. 영화제 진행 시스템은 이미 최고 수준이니 역사가 쌓이면 세계적인 영화제가 될 것입니다."

산악인 곽정혜 씨는 자연, 도전, 모험이라는 보편성과 특별함을 함께 가진 화두를 다루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www.umff.kr)가 될 것이라고 31일 전망했다.

2006년 에베레스트를 등반했으며 다양한 산악 서적을 펴낸 그는 이 영화제가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더 성장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며 제안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곽씨와 일문일답.

산악인 곽정혜 씨
산악인 곽정혜 씨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산악인이 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위상은.

▲ 국내에서는 회를 거듭할수록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산악인들은 "영화제에 직접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거리가 멀어 일부러 시간 내기가 어렵다"는 말도 한다.

간혹 서울 상영회를 하면 자리가 꽉 찰 정도로 관객이 많다. 예전에는 외국 산악영화를 보기가 힘들었는데, 영화제를 통해 세계적인 산악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점점 더 많은 산악인과 산악 동호인들에게 연중 가장 큰 축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제적으로는, 기술이나 진행, 작품성 등 모든 면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트렌토 산악영화제나 밴프 산악영화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같다.

매해 참신한 변화를 조금씩 더 한다면 전 세계 산악인들과 산악영화 관계자들에게 최고 산악영화제로 자리매김할 거로 생각한다.

-- 산악인들 사이에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평가는.

▲ 이 영화제는 전국 선후배나 동료 산악인들과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했는데, 올해는 영남알프스에서 직접 만날 수 없어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온라인상영이 가능해서 집에서 모든 영화를 볼 수 있어 더 좋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고, 실제로 제 주변에는 영화제 참여자가 이전보다 더 늘었다.

휴대전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나 지인에게 온라인 예매를 권하고, 좋은 영화를 서로 추천해주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주고받으며 더 끈끈하게 교류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꾸준히 봐오면서 산악영화를 보는 시청자 안목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 영화제 진행이나 시스템 면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것 같다. 앞으로 수년간 관록을 쌓아나가면 역사와 전통은 자연히 따라오게 될 것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카테고리는 크게 자연과 탐험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 기후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경(자연)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만큼, 자연을 주제로 한 이 영화제가 앞으로 더 주목받으리라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가운데 탐험이나 등반 활동은 고사하고 단순한 해외여행도 어려운 실정인데 산악영화를 보면 그런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영화를 보며 새로운 모험을 꿈꿀 수도 있을 것이다. 자연, 도전, 모험은 보편성과 특별함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화두이니, 그 모든 것을 버무려낸 산악영화가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것 같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안한다면.

▲ 숙제가 몇 가지 있다. 해외 산악영화제들은 꾸준히 영화제를 후원하는 메인 스폰서가 있다. 대부분 인지도 높은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들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상생해나갈 수 있는 스폰서 기업을 유치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순히 자본이나 물품을 후원받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를 좋아하는 고객들도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즐기도록 해 지속해서 저변을 확대해가야 한다.

유럽이나 북미·캐나다에 비해 지리적으로 불리하고 주변 국가에 산악영화제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산악영화제들과 공조를 더 튼튼히 해야 한다. 많은 산악영화 관계자들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자동차 극장 운영하는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자동차 극장 운영하는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 웰컴센터에 설치된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자동차 극장에서 차량에 탄 관객들이 개막작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온라인 상영과 자동차 극장 등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다. 2020.10.23 yongtae@yna.co.kr

-- 올해 영화제 중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 자동차 극장과 영화 코멘터리가 특히 좋았다.

온라인 상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지만, 현장에서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 같은데 자동차 극장 운영으로 그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영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해설하거나 좀 더 심오하게 풀어서 알려주는 코멘터리 영상을 시도한 것도 좋았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출연해 영화를 좀 더 색다르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줬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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