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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멤버 스틸스, 지병으로 사망

송고시간2020-10-3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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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가 통째로 빠져 '이빨 없는 남자' 별명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을 기뻐하는 노비 스틸스(맨오른쪽)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을 기뻐하는 노비 스틸스(맨오른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역대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을 일궜던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 노비 스틸스가 31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멤버인 스틸스가 긴 투병 생활 끝에 7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스틸스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던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 가운데 보비 무어, 앨런 볼, 레이 윌슨, 고든 뱅크스, 마틴 피터스, 잭 찰턴에 이어 7번째로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

스틸스의 가족은 BBC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투병해온 스틸스가 오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사망했다는 슬픈 소식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1942년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스틸스는 196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프로에 데뷔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311경기를 뛰었던 '맨유 레전드'다.

노비 스틸스의 사망을 추모하는 울버햄프턴과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들
노비 스틸스의 사망을 추모하는 울버햄프턴과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들

(AFP=연합뉴스)

스틸스는 맨유에서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한 차례 유러피언컵 우승을 맛봤다.

1965년 4월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스틸스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준결승에서 포르투갈의 '검은 진주' 에우제비우를 꽁꽁 묶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스틸스는 서독과 결승전에도 풀타임 출전했고, 잉글랜드는 연장 접전 끝에 4-2로 승리해 역대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앞니가 통째로 없는 스틸스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왼손에는 줄리메컵을, 다른 손에는 틀니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고, 이후 스틸스에게는 '이빨 없는 남자(toothless fella)'라는 별명이 붙었다.

스틸스는 1967-1968시즌에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유러피언컵(현재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했다. 유러피언컵과 월드컵 우승을 모두 경험한 잉글랜드 출신 선수는 보비 찰턴, 이안 캘리건, 스틸스 3명에 불과하다.

1975년 현역에서 은퇴한 스틸스는 프레스턴, 밴쿠버 화이트캡스, 웨스트브로미치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1989∼1993년 맨유의 유스팀 코치를 맡아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니키 버트, 게리 네빌, 필 네빌 등 '클래스 오브 92' 멤버들의 기초를 닦아주기도 했다.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를 치른 울버햄프턴과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잠시 묵념하며 스틸스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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