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쌍둥이와 극단적 선택 시도한 엄마…살인미수 혐의 수사

김상연기자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초등생 쌍둥이 자녀와 함께 있는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30대 여성이 의식을 회복하면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미수 혐의로 A(39·여)씨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6시 45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초등생 쌍둥이 자녀 2명을 데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A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의식 불명 상태인 이들을 발견했다.

A씨와 그의 자녀들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현재 A씨와 아들은 의식을 회복했으나 딸은 여전히 의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두 자녀와 함께 쓰러져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집 내부에서는 A씨가 작성한 유서가 발견됐으며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쌍둥이 자녀 2명만 데리고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미성년자인 쌍둥이 남매의 법정 대리인 자격으로 이들의 아버지를 조사하는 한편 A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어린 자녀들을 위독한 상태에 이르게 했다"며 "이들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면서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11/02 17: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