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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밀려난 전면 등교…과대·과밀 학생 "언제 매일 등교해요?"

송고시간2020-11-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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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2~3일 등교 원격 수업 한계…학생 간 학력 격차 우려

학교 구성원 의견 분분…전교조 "학급당 20명 이하 감축하자"

부산교육청 "코로나19 추이 보고 과대·과밀 전면 등교 검토"

부산지역 학교 전면 등교 수업
부산지역 학교 전면 등교 수업

(부산=연합뉴스) 부산지역 학교 전면 등교수업 첫날인 2일 금정구 동현초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다. 2020.11.2 [부산시교육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매일 학교 가고 싶어요."

3일 부산 A 초등학교 6학년 B군은 학교에 갈 수 없었다.

A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천명이 넘는 과대 학교이면서 1개 학급 인원이 30명을 초과하는 과밀학교.

부산지역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에서 2일부터 전면 등교수업에 들어갔지만, A 초등학교는 전교생 중 3분의 2 이하로 등교시키고 있다.

B군은 1주일에 이틀(화·목) 또는 사흘간(월·수·금) 학교에 가서 수업한다.

B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지난 3월부터 한 번도 매일 등교한 적이 없다.

B군은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과대·과밀학교 학부모들은 복잡한 심경을 토로한다.

한 학부모는 "집에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고 원격 수업을 하는 시간도 너무 짧아 매일 등교하는 학생들과 학력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한 반에 30명 넘는 곳에서 함께 수업하면 혹시 감염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력 격차를 우려해 과대·과밀 학교에서 매일 등교가 가능한 학교로 이사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부산 전면 등교 수업 첫날
부산 전면 등교 수업 첫날

(부산=연합뉴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오른쪽)이 전면 등교수업 첫날인 2일 금정구 동현초등학교 정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2020.11.2 [부산시교육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ccho@yna.co.kr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1천18개 학교 중 92.6%인 943개 학교에서 전교생이 등교했고 나머지 75개 학교에서는 3분의 2 이하만 등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과대·과밀학교에 등교를 제한하는 교육부 지침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전면 등교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등교 수업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상충해 공동체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지역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고 과대·과밀학교 등교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사단체는 코로나19 사태로 학습 환경과 학력 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전 오후반 운영하는 부암초등학교 등하굣길
오전 오후반 운영하는 부암초등학교 등하굣길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교실 밀집도를 낮추고자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등교하는 부산시 부산진구 부암초등학교에서 1, 2학년 학생들이 하교하고 5, 6학년이 등교하고 있다. 2020.10.19 kangdcc@yna.co.kr

전교조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교육부가 제시한 전면 등교 가능한 소규모 학교 기준은 전교생 300명 이하였다.

이 조건에 과학고는 82.1%, 일반고는 17.0%가 전면 등교가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요구하고 교사들도 학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등교수업이 거의 유일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학생 수가 감소한다고 학급을 줄이고 교원을 감축할 것이 아니라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해 교육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급당 적정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제한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급당 인원을 2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지만 현재 여건상 예산을 확보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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