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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이수미·이지혜 '신의 아그네스'…기적처럼 무대에 서다

송고시간2020-11-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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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 탈피한 새로운 무대 연출"…세 배우 모두 "행복하고 감사"

7∼29일 서울 예술의전당…수녀원 영아 살해사건 둘러싼 심리극

연극 '신의 아그네스' 박해미와 이지혜
연극 '신의 아그네스' 박해미와 이지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신의 아그네스'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지혜(왼쪽), 박해미가 열연하고 있다. 2020.11.6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7일 막을 올리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수녀원에서 벌어진 영아 살해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자신의 아기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수녀 아그네스, 그의 처벌을 막으려 애쓰는 수녀원 미리엄 원장 수녀, 범행의 진실과 아그네스의 정신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온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 세 명의 인물은 수녀원에서 벌어진 기이한 사건을 놓고 120분 가까이 진실을 찾기 위한 심리극을 펼친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명은 때론 격한 갈등을 보이기도, 때론 서로를 위로하며 누군가 어머니이자 딸, 아내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드러낸다.

1979년 미국 작가 존 필미어가 쓴 '신의 아그네스'는 브로드웨이를 넘어 1983년 국내에 초연됐고, 출연한 여배우들의 열연으로 무대에 오를 때마다 화제가 됐다.

윤석화·고(故) 윤소정(1983년), 신애라(1992년), 김혜수(1998년), 전미도(2008년) 등은 '신의 아그네스'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0년 다시 돌아온 '신의 아그네스'는 배우 박해미와 이수미, 이지혜가 단일 캐스팅으로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과 방송을 넘어 정통 연극무대로 발걸음을 옮긴 박해미는 닥터 리빙스턴으로, 명품 연기가 돋보이는 이수미는 원장 수녀로 분연한다.

올해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받은 이지혜는 아그네스 계보를 이어 순수하지만, 순간 광기 어린 수녀로 돌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전막 시연에서 세 배우는 몰입감 있는 연기를 선사했다. 2시간 가까운 러닝 타임 동안 무대는 복잡한 감정선, 긴장감이 이어졌다. 세 배우의 연기에도 쉼이 없었다. 많은 대사와 격한 감정 표현이 많았던 탓인지 시연 뒤 열린 기자들과 질의 응답시간에 이들은 지쳐 보였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간담회
연극 '신의 아그네스'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신의 아그네스' 프레스콜에서 배우 등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지혜, 이수미, 박해미, 윤우영 연출. 2020.11.6 mjkang@yna.co.kr

이번 무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어렵게 마련됐다.

올해 무대는 개막보다는 연기와 취소가 반복되며 연극인과 팬들의 마음을 위축되게 했던 게 사실이다. 배우와 제작진 모두 '우리가 정말 작품을 올릴 수 있을까'라는 말을 되뇔 정도로 무대는 너무도 소중했다.

세 명의 배우들도 간만의 무대에 선 각별했던 느낌을 저마다 털어놨다.

"무엇보다도 공연이 될 수 있는 거 자체가, 기적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늘 무대 공연하는 것만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이수미)

"공연을 못 할 거라고 마음을 접었는데, 오늘 이 자리 너무 행복해요."(박해미)

"저도 (올해) 공연이 많이 취소됐는데요. 이렇게 공연이 올라간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이지혜)

22년 만에 다시 '신의 아그네스' 연출을 맡았다는 윤우영 연출은 이번 무대에서 과거 동명의 작품들이 유지해온 '전형'을 탈피해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지난 작품 준비기간을 돌아봤다.

"닥터는 좀 더 이상적이고, 원장 수녀도 권위적이기보다는 시골의 이미지를 생각했어요. 아그네스도 속된 말로 '맛이 갔다'기 보다는 조금 더 천진난만한 인물로 생각을 했어요. 세 인물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쌍둥이 같은 부분이 있지요. 예술의 전당같이 큰 무대에서는 조명과 배우 연기를 어떻게 조합하느냐도 큰 고민거리였습니다."(윤우영)

아그네스와 원장 수녀
아그네스와 원장 수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신의 아그네스'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지혜(왼쪽), 이수미가 열연하고 있다. 2020.11.6 mjkang@yna.co.kr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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