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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 돕고 싶어"…새벽 우유 배달해 번 35만원 기부

송고시간2020-11-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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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우유 배달원의 편지
50대 우유 배달원의 편지

[군산시 제공]

(군산=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군산의 50대 남성이 새벽 찬 바람을 맞으며 우유 배달해 번 돈을 '폐지 줍는 어르신을 돕고 싶다'며 기부했다.

12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모자를 깊게 눌러쓴 한 남성이 복지정책과를 찾아와 봉투를 내놓았다.

봉투에는 군산사랑상품권 30만원어치와 현금 5만원, 편지 한 통이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편지에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기부가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 새벽에 우유 배달을 하다 보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제 부모님 같은 마음이 든다"며 "그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 어머니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정부에서 지원을 잘 해줘 잘 지내고 계신다"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기부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주위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며 끝내 정확한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나이는 50대 후반으로 보였고, 대학생 자녀들이 있다고 했다"며 "새벽 우유 배달을 하는 것 등을 볼 때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아 보였다"고 전했다.

김장원 복지정책과장은 "본인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번 돈을 내놓은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며 "기탁금은 그분의 뜻에 따라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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