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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예비군 가지 말입니다" 부산 중구 여성예비군[휴먼n스토리]

송고시간2020-11-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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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여성예비군 소대 활동 현장
중구 여성예비군 소대 활동 현장

[부산 중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현역 군인들과 함께 지역 사회를 위해 일할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사공분자(68) 전 소대장과 김경심(50) 소대장은 활발한 활동으로 정평 난 중구 여성예비군 소대를 그동안 이끌어 왔다.

중구 여성예비군 소대는 2013년 당시 중구에 여성 최초 구청장이 당선되자 지역사회를 지키는 여성을 양성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창설됐다.

창설 당시에는 65명이 모였으나 일상생활과 훈련을 병행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지금은 42명으로 줄었다.

사공분자 전 소대장은 "중구에 사는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이 여성 예비군에 들어와 열심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말했다.

주 임무는 전시, 평시 상황에 따라 다르다.

평시 상황일 때는 구호 활동과 사회봉사, 안보 계도 활동을 한다.

전시 상황에서는 군 작전 시 급식 지원을 하거나 응급환자를 처치하고 피해복구를 돕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중구 여성예비군 소대 활동 현장
중구 여성예비군 소대 활동 현장

[부산 중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여성예비군 소대는 작계훈련 등 군 훈련도 꾸준히 받아왔다.

김경심 소대장은 "구청에서 2주간 교육을 받고 부대에서 총 쏘는 실습을 해왔다"면서 "제대로 훈련을 받지 않으면 여성예비군을 탈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원훈련 시 모의 간첩 작전에도 직접 참여하고 충무동에서도 보초를 서는 등 일반 예비군과 동일하게 훈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예비군 활동을 하면서 애국심이 깊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현역 군인이 열심히 훈련받는 모습을 보거나 이들과 함께 풀베기 등 봉사활동을 할 때면 마음 한편이 뿌듯해진다.

사공 전 소대장은 "동료들과 틈틈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사회를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지 꾸준히 고민한다"고 말했다.

김 소대장 역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엄청난 봉사"라며 "예비군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가 잘 돼야 부산시 나아가 국가가 번성한다"고 말했다.

연령 제한에 명예 전역을 앞둔 사공 전 소대장은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여성 예비군에 들어와 지역 안보, 봉사 활동을 확대해 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소대장 역시 "지역 사회에 더 많은 여성예비군이 필요하다"면서 "수직적인 군대 분위기 속 상담 등 남자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여자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예비군 활동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동료들과 함께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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