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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 사고 어선, 그물 올리려 다른 어선 도움받다 전복"

송고시간2020-11-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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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고리 이용하는 '형망어업' 중 1명 사망·3명 실종 사고

최초 구조 선원 "양망 작업 중 그물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아"

갈고리 달린 형망틀
갈고리 달린 형망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23t급 소형 어선의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해경이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 어선은 그물을 올리려고 다른 어선에 끌려가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전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5일 인천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전복 사고가 발생한 A호는 그물에 갈고리가 달린 틀을 부착한 어구를 사용해 조업하는 '형망어선'이다.

형망어선은 40㎝ 길이의 갈고리 40∼50개가 5㎝ 간격으로 달린 '형망틀'로 바다 밑바닥을 긁어 올리며 주로 조개류나 주꾸미를 잡아들인다.

갈고리가 바다 밑바닥을 긁어주면 폭이 5㎝보다 작은 물체는 갈고리 사이를 통과해 형망틀 뒤에 달린 그물에 담기고 5㎝보다 큰 물체는 갈고리에 걸린다.

형망 조업은 바다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허가를 받은 어선만 지정구역에서 활동할 수 있다.

조사 결과 A호의 사고 지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서쪽으로 23㎞ 떨어진 서해 특정 해역으로 형망 조업이 가능한 곳이었다.

사고 직후 가장 먼저 구조된 선원 B(58)씨는 "형망틀 일부가 보이는 상황에서 그물이 더는 올라오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해경은 형망틀 뒤에 달린 그물이 바닷속 미상의 물체에 걸렸거나, 그물 무게가 지나치게 무거웠을 가능성을 고려해 사고 전후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선박 수색에 해경 잠수요원 투입
선박 수색에 해경 잠수요원 투입

(인천=연합뉴스) 1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이 잠수요원을 투입해 어선 A호 관련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7분께 발생한 A호 전복 사고로 선장 B(63)씨 등 선원 3명이 실종됐으며 구조된 2명 중 1명이 숨졌다. 2020.11.15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oodluck@yna.co.kr

사고 직전 A호는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양망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주변에 있던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다른 어선이 밧줄을 A호 선수(뱃머리)에 연결한 뒤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A호의 균형이 좌측으로 쏠리며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그물이 무거워서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것인지, 미상의 물체에 걸린 것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잠수 요원을 선박 수색에 투입해 사고 원인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7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남서방 43㎞ 해상에서 A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A호 선장(63)을 포함해 선원 3명이 실종됐으며 구조된 2명 중 1명인 C(57)씨가 숨졌다.

C씨는 사고 지점 서쪽 8.7㎞ 해상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해경과 군 당국은 함정 15척과 항공기 7대 등을 사고 해역에 투입해 나머지 실종자 3명을 계속 찾고 있다. 관공선과 어선, 소방 헬기 등도 수색작업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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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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