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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뚱' 김민경 "지금의 날 만들어 준 살, 뺄 생각 없다"

송고시간2020-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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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기자

개그맨 합격까지 7년, 전성기까지 12년…"선한 영향력 주고파"

코미디언 김민경
코미디언 김민경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물론 뚱뚱하다고 놀림당하면 싫죠. 하지만 그 덕분에 '개그콘서트' 무대에도 서고, '맛있는 녀석들'도 할 수 있었기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최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코미디언 김민경(39)을 만났다. 유튜브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지만, 살을 빼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운동뚱'은 대한민국 대표 먹방 예능 '맛있는 녀석들'이 시작한 건강 프로젝트다. 복불복 방식을 통해 주인공으로 선택된 김민경은 지난 2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뚱'은 다이어트가 아니잖아요. 더 건강해지려고, 더 맛있게 먹으려고 하는 거예요. 시키는 대로 운동하는 게 약속이니까 저는 정말 식단 조절도 안 하고 시키는 대로만 했어요."

하지만 그런 그도 초반에는 체중 감량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저희의 취지가 시청자분들께도 그대로 받아들여질까 했어요. 그래도 운동이라는 걸 하는데 살이 좀 빠져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 경락을 받기도 했어요. (웃음) 근데 어느 순간 그 모든 것들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튜브 예능 '오늘부터 운동뚱'
유튜브 예능 '오늘부터 운동뚱'

['맛있는 녀석들'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민경은 '운동뚱'을 통해 헬스, 필라테스, 이종격투기,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운동에 도전하면서 선생님들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직도 소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되려 "많은 분이 칭찬해주시지만 사실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힘내라고 좋게 말씀해주시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또 자신에게 쏟아지는 많은 관심에도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이런 관심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주시는 사랑에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그만큼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책임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코미디언 김민경
코미디언 김민경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나이로는 올해 마흔 살이 된 그는 데뷔 후 지금의 전성기를 맞이하기까지 1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지금의 김민경이 있기까지는 지난한 시간을 버텨온 특유의 근성이 있었다.

김민경은 2001년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이 이끄는 극단 '코미디 시장'의 단원이 되면서 고향 대구를 떠나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코미디언이 되기 위한 오랜 준비 끝에 2008년 28세의 나이로 KBS 공채 개그맨이 됐다.

"전유성 선생님께서 정말 개그가 하고 싶다면 이 끈을 놓지 말고 꼭 붙들고 있으라고 하셨어요. '되든 안 되든 붙잡고 있어 보자'. '저 말이 진짜라면 뭐라도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그거 하나만 붙들고 있었죠. 더는 나도 버틸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합격이 됐어요."

힘겹게 거머쥔 공채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었지만, 방송 생활도 쉽지만은 않았다. 오나미, 정태호, 김대성 등 동기들이 여러 코너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김민경은 입사 후 1년 동안 코너에 참여하지 못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코미디언 김민경
코미디언 김민경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조금씩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알려갔다. 지금은 '민경 장군', '근수저', '운동 대신 우동, 체육 대신 제육을 택한 자', '태릉이 놓친 인재' 등의 별명을 가진 인기 코미디언이 됐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별명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해봤자 뭐 만경이 정도? (웃음) 그런데 이제는 격투기를 하면 '민이슨', 축구를 하면 '손흥민경'이란 별명이 붙더라고요."

그는 인기를 얻는 것보다도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앞으로 제게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항상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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