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웠다고…고교 행정실장이 체벌·강제 흡연 '논란'
송고시간2020-11-19 10:44
광주교육청 녹음 파일 확보 진상조사…"교감이 만류하는데도 계속 폭행 정황"
해당 행정실장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훈육 차원서 이뤄진 것이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고등학교 행정실장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에게 폭행과 욕설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1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사립학교인 K 고등학교 A 행정실장이 지난 6월 초 흡연을 한 3학년 5명을 행정실 앞에서 폭행하고 욕설을 했다는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A 행정실장은 일부 학생들에게 담배 5∼6개비를 입에 물도록 한 후 강제로 피우도록 했다.
행정실장 체벌로 일부 학생은 몸에 피멍이 들었고, 한 학생의 휴대전화가 파손됐다.
시 교육청은 행정실장이 행정실 앞에서 폭행과 욕설을 한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녹음파일에는 당시 교감이 "어 때리면 안 돼"라고 만류하는데도 행정실장은 계속 폭행을 한 정황인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실장은 담배를 피운 또 다른 학생 2명에게 담배를 코로 피우게 한 뒤 "다음에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ⅩⅩ로 피우게 하겠다"고 폭언을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행정실장의 폭행과 폭언 정도가 심각하다"며 "행정실장은 교장을 통해 폭행 등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정실장은 "폭행과 폭언, 담배를 입에 물리도록 한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아이들 훈육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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