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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6천700만년 전 공룡의 혈투 화석 공개

송고시간2020-11-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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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박힌 등뼈, 부서진 손가락과 두개골 발견돼

비영리단체가 구매해 박물관에 기증

트리케라톱스 호리두스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
트리케라톱스 호리두스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 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6천700만년 전 두 마리의 공룡이 치열하게 싸운 모습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공개돼 화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 박물관(NCMNS)은 뿔 달린 공룡 트리케라톱스 호리두스와 '최고의 사냥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싸우다 함께 죽은 것으로 보이는 화석을 공개하며 이를 2022년부터 일반에 전시할 예정이라 밝혔다고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혈투 중인 공룡들'이라는 별칭이 붙여진 이 화석의 트리케라톱스의 등에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이 박혀 있어 공룡들의 싸움을 연상케 했다.

또 트리케라톱스의 일부 발은 보이지 않았는데, 발이 화석 내부에 묻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죽은 후에 다른 공룡들에게 뜯어 먹힌 것인지에 대해선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일부는 트리케라톱스와 맞물려 있었고, 이빨과 손가락, 두개골은 부서진 상태였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화석의 두 공룡이 묻히기 직전 혈투를 벌였던 것인지 죽은 뒤 손상을 입은 것인지를 더 면밀히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두 공룡의 뼈들이 서로 연결돼 있고, 살아있던 당시와 매우 가까운 최상의 상태로 발견돼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둘의 완전체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 티라노사우루스의 발 부위에 남은 피부 결은 현재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는 호주 토착 희귀새인 '에뮤'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과학자들은 전했다.

화석은 6천700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몬태나주의 퇴적암층 지대인 '헬 크릭 포메이션'에서 발견됐다.

트리케라톱스 호리두스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트리케라톱스 호리두스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 박물관의 친구들'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아직 두 공룡은 퇴적물에 매몰돼 있는 상태다. 두 공룡을 감싸고 있는 퇴적물이 완전히 제거될 경우 구체적인 흔적이 사라질 수 있어 세심한 연구가 필요하다.

린지 자노 NCMNS 고생물학자는 "보존 상태가 경이롭다. 모든 혁신적 기술을 동원해 두 공룡의 생물학적 정보를 알아낼 계획"이라며 "화석은 앞으로 두 공룡에 대한 세상의 관점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 말했다.

이 화석은 2006년 사유지에서 발견돼 경매에 부쳐지기도 했으나, 누구도 선뜻 구매 의사를 밝히지 않아 보존돼 오다 14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비영리단체인 'NCMNS의 친구들'과 기타 사립 재단 등이 기부금을 모아 이를 산 뒤 박물관에 기증한 것.

단체가 지불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화석의 소유자는 2013년 한 경매에서 시작가로 600만 달러(약 67억 원)를 제시했다.

에릭 도프먼 NCMNS 관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시대의 가장 중요한 고생물학적 발견 중 하나로 꼽히는 화석을 연구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들 공룡의 구조와 행동 양상을 알아낼 것"이라 말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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