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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코로나19 시대 당신의 반려동물은 안녕하신가요?

송고시간2020-11-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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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지나간 일로 슬퍼하지 말고 다가올 일로 얼굴 찌푸리지도 말고 지금을 사는 게 견생이다"

환생을 거듭하는 개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영화 '베일리 어게인'에 나오는 말입니다. 인간에게 한없이 귀엽고 연약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이다가도 때로는 같은 인간보다도 더 의지가 되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 인간의 오랜 친구인 반려동물들은 과연 '지금을' 잘 살아가고 있을까요?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부터 진행 중인 사람-반려동물 간 전염 가능성 연구까지. 그리고 반려동물 입양 붐, 늘어난 펫콕족 만큼이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파양사례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들은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합니다. 인간들에게 닥친 위기 못지않게 생과 사가 달린 그들의 삶은 얼만큼이나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강아지도 마스크가 필요해
강아지도 마스크가 필요해

홍기원 기자

너도, 나도 바깥바람 잠시라도
너도, 나도 바깥바람 잠시라도

박동주 기자

인간들에겐 이제 친숙함을 넘어서 일상이 되어버린 드라이브 스루. 동물이라고 예외는 없습니다. 지난달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세계동물의 날을 맞아 이색 '동물 세례식'이 열렸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서는 강아지, 고양이, 앵무새 등 다양한 반려동물들이 차 혹은 자전거에 탄 채로 고개를 내밀면 성직자가 동물들에게 성수를 뿌리고 축복을 해줬다고 합니다.

이색 '동물 세례식'
이색 '동물 세례식'

AP

우리도 드라이브 스루
우리도 드라이브 스루

AP

세계동물의 날을 맞아
세계동물의 날을 맞아

AP

동물들에게 성수 뿌리는 성직자
동물들에게 성수 뿌리는 성직자

AP

“집사는 집사 하느라 집 못 사”

지난 8월 코엑스에서 열린 케이펫페어 서울은 “집사는 집사 하느라 집 못 사"라고 쓰인 쇼핑백을 어깨에 둘러멘 마스크 쓴 집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있어도, 집사 하느라 집을 못 사도, 집사들의 반려동물 사랑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며 이제는 더더욱 멈출 수 없게 되었습니다.

케이펫페어 서울 인파
케이펫페어 서울 인파

박동주 기자

집사가 집 못 사는 이유
집사가 집 못 사는 이유

박동주 기자

'펫콕족'. 이른바 펫(pet)과 집콕의 합성어로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반려동물과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재택근무 확대, 이동 제한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된 반려동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일까요. 영국에선 반려견의 몸값이 껑충 뛰기도 했습니다. 반려견 관련 구호단체인 '독스 트러스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로 강아지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지난 9개월간 재택근무를 하며 반려견과 24시간을 함께한 직장인 이 모(37)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다시 출퇴근하게 되자 “재택근무가 종료되면 강아지가 최장 9시간까지도 혼자 있게 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코로나19 시기에 가족이 된 아이인지라 혼자 있는 것이 우려된다”며 펫 시터(pet sitter)를 구해야 하는지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강아지의 나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강아지의 나들이

김동민 기자

개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진연수 기자

개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진연수 기자

반려묘와 함께 하는 재택근무
반려묘와 함께 하는 재택근무

독자 제공

일 그만하고 나랑 놀아주'개'
일 그만하고 나랑 놀아주'개'

독자 제공

코로나19 이후로 전보다 일거리가 더 많아진 동물도 있습니다.
인간보다 무려 1만 배 이상 뛰어난 후각을 가진 개들은 ‘코로나 탐지견’이라는 이름으로 공항에 투입되기도 합니다. 프랑스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사람 특유의 땀 냄새를 개가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최근에는 핀란드 헬싱키 대학 연구진이 공항에 탐지견을 배치해 확진자를 찾는 실험에 착수했습니다. 여행객이 입국장에서 목에 난 땀을 닦아 제출하면, 훈련받은 개들이 땀 냄새를 통해 확진 여부를 판단한다고 합니다.

'코로나 탐지견'
'코로나 탐지견'

EPA

'코로나 탐지견'
'코로나 탐지견'

AP

공항에 투입된 '코로나 탐지견'
공항에 투입된 '코로나 탐지견'

EPA

‘코로나 블루’로 몸살을 앓는 인간들만큼이나 반려동물들도 수난을 겪고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도 밀접 접촉동물도 아닌데 격리된 동물도 있습니다. 격리 사유는 관람객들에게 '뚱뚱이 멍청이', '저리 썩 꺼져'와 같은 욕설을 퍼부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욕쟁이'는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로 동물원에 기증되어 온 직후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원래 꽤 인기 있는 반려동물이었던 앵무새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증되는 개체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반려 인간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 때문인지 집콕에 지친 반려 인간에게 배운 말인지 욕 나오는 그 마음 도통 알 리 없지만, 그들의 마음의 소리를 예삿일로 볼일은 아닌 듯합니다.

"뚱뚱이 멍청이"
"뚱뚱이 멍청이"

AP

욕쟁이 앵무새
욕쟁이 앵무새

AP

안타까운 살처분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덴마크 정부가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돌연변이가 발견되자 이 나라에 있는 1천700만 마리의 밍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해당 돌연변이로 인해 향후 나올 코로나19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될 위험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에 걸린 밍크 약 1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덴마크 외 다른 지역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밍크들의 수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밍크 든 밍크농장 관계자
밍크 든 밍크농장 관계자

EPA

덴마크 밍크농장에 무슨 일이
덴마크 밍크농장에 무슨 일이

EPA

밍크 살처분
밍크 살처분

AFP

밍크
밍크

EPA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기가 악화하자 유기되는 동물 수도 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기 동물 공고 건수는 6만4천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1천806건)보다 약 3.7% 늘었다고 합니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반려동물의 사료비, 치료비까지 충당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과 처지, 환경에 따라 바뀌는 것이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반려. 즉 ‘짝이 되는 동무’를 향한 진실한 마음이었는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무엇을 사랑하고, 아꼈던 날들에 언제나 꽃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과태료 300만 원을 물 수 있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유기 시 처벌을 이보다 더 강화하거나 해외사례들처럼 엄격한 입양 자격, 관리 조건 심사 도입 등을 고려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새로운 가족 기다리는 유기견
새로운 가족 기다리는 유기견

최재구 기자

누가 두고 갔을까?
누가 두고 갔을까?

이해용 기자

동물보호센터의 유기견
동물보호센터의 유기견

이상학 기자

인간들에게 닥친 유례없이 힘든 시기가 어느덧 1년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그동안 어떤 존재에 의지했고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나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향후 수개월 동안 수만 마리의 개가 버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지 '어려운 시기에 잠시 의지할 수 있었던 존재였다'는 인간의 이기심이 끝이 아니길 바라봅니다. 친구와 마음 깊이 함께했으므로 그 힘들었던 날들을 견딜 수 있었다고 추억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쓴 베트남 강아지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쓴 베트남 강아지

EPA

강아지와 함께 즐거운 보드 썰매
강아지와 함께 즐거운 보드 썰매

김도훈 기자

강아지와 함께 산책
강아지와 함께 산책

박철홍 기자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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