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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다시 '사흘연속 300명대' 점점 거리두기 2단계 범위로(종합)

송고시간2020-11-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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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1주간 일평균 269.1명

순천, 전국 첫 2단계 격상…수도권도 1주간 일평균 200명 넘으면 상향 검토

코로나19 드라이스스루 검사 (CG)
코로나19 드라이스스루 검사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며 다시 대규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 등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 중소도시와 작은 마을 단위로까지 감염의 불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양상이다.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한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됐지만, 산발적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거리두기 추가 격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전남 순천시의 경우 20일 0시를 기해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일 새 거리두기 체계가 도입된 이후 전국 첫 2단계 사례다.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서도 최근 1주간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으면 '1.5단계 2주간 적용' 방침과 무관하게 2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_GdEhj5IpMM

◇ 신규 확진 사흘 연속 300명대…확진자 증가 폭 점차 커져 '비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지난 18∼19일(313명, 343명)에 이어 사흘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1∼23일(324명→332명→396명) 이후 근 3개월 만이다. 이후 이틀 연속 200명대로 내려왔다가 26일(320명) 다시 300명대로 올라온 뒤 27일(441명)에 2차 유행의 정점을 찍었었다.

최근 1주일(11.13∼19)간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 등으로, 갈수록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1주간 하루 평균 269.1명이 새로 확진된 셈이다.

3개월만에 다시 '사흘연속 300명대' 점점 거리두기 2단계 범위로(종합) - 3

아직 2단계에는 못 미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흐름이다. 2단계는 ▲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전국적 상황을 보면 지역사회의 '일상 감염'이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방대본 집계로 보면 최근 들어 5명 이상의 소규모 집단감염만 하루 평균 약 10건씩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달 11일부터 이날까지 일별로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293명→320명을 기록해 10일 연속으로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지역발생 300명대는 8월 29일(308명) 이후 83일 만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153.3명꼴로 발생해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점(100명 이상)을 크게 넘어 2단계로 향하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 비해 확진자가 다소 적은 편이었던 인천에서도 29명이 새로 확진됐다.

비수도권의 감염 확산세도 연일 가팔라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강원 24명, 경남 18명, 충남 15명 등 총 10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16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를 나타냈다.

코로나로 격리된 마을
코로나로 격리된 마을

11월 1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전남 순천시 별량면의 한 마을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돼 순천시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소모임·대학가·체육시설·노래방 등 연일 새 집단감염 발생

전국의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대학가, 소모임, 체육시설, 노래방 등을 고리로 새로운 집단발병이 나왔다.

먼저 수도권의 한 동창 운동모임과 관련해 10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달 6∼7일 강원도에서 있었던 동창 골프 모임에서 감염이 발생한 뒤 가족과 동료, 지인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이어졌다.

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사례에서는 대학생과 가족 등 총 12명이 감염됐고, 중랑구의 한 체육시설과 관련해서는 이용자 등 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 밖에도 서울 도봉구 종교시설(누적 24명), 경기 파주시 소재 홍보물 제작업체(9명), 김포시 노래방(10명),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19명), 전남 순천시 마을(10명) 등의 크고 작은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방역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데 주목하면서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방대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근 1주간 100만명당 환자 발생 비율이 가장 낮은 3개 나라에 속하지만, 최근 국내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의 발병 추이를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통상 춥고 건조한 계절일수록 생존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밀접·밀집·밀폐 등 '3밀(密)'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점 역시 정부의 방역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방역당국은 일상 속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방역 고삐를 바짝 조여 달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거리두기 단계별 다중이용시설 방역조치 (GIF)
거리두기 단계별 다중이용시설 방역조치 (GIF)

[제작 정유진·일러스트. 보건복지부 자료 제공]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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