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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우려되는 코로나 3차 유행...임용학원 집단감염 특히 심각하다

송고시간2020-11-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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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이 2~3월과 8월에 이은 '3차 유행'이라는 방역 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 걸친 대유행이 닥칠 수 있어 정부는 물론 모든 국민이 비상한 각오를 하고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0일 "수도권의 경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이 가운데 21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번 주 들어 수도권에서는 매일 확진자가 200명 내외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바로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됐지만 방역 당국은 2단계 격상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날로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지역사회의 '일상 감염'이 이 같은 증가세를 주도한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다. 과거 종교시설이나, 요양원, 콜센터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대규모 감염은 없지만, 5명 이상 소규모 집단감염만 매일 10여 건씩 일어나고 있고 그 장소들도 대학가, 소모임, 체육시설, 노래방 등 일상적인 생활 반경 안에 있다. 우리 생활 곳곳에 대규모 감염의 불씨가 숨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중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생 수십 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노량진 학원가는 새로운 '슈퍼 전파지'가 될 위험성이 높다. 임용시험 학원 수강생 2명이 지난 18~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밀접 접촉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받게 한 결과 20일 오후 2시 현재 확진자가 32명으로 급증했다. 일부 밀접 접촉자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전국 곳곳에서 노량진 학원가로 모여들고 스터디 활동 등 소규모 모임을 자주 하는 임용시험 수험생들의 행태를 생각하면 미처 파악되지 않은 밀접 접촉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가장 걱정되는 점은 검사를 받지 않은 감염자가 당장 21일 시행되는 1차 필기시험 고사장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임용시험 응시자들 가운데는 기간제 교사가 다수 포함돼 있고 근무지역을 옮기려는 현역 교사도 없지 않다. 시험 감독도 교사들이 맡는다. 고사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수험생 또는 감독 교사가 다시 학교로 복귀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며칠 뒤 12월 3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예정돼 있다. 시일이 너무나 촉박해 임용시험을 연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방역 당국과 각 시도 교육청은 고사장 방역과 수험생 입장 전 발열 체크 등 안전 확보 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또 수험생도 시험 당일은 물론 그 이후 며칠간은 자신의 증세 여부를 면밀히 살피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검사 받기를 바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모두의 일상과 경제에 큰 충격을 안기게 될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피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으로 이 방법 이외의 것을 쉽게 떠올리기 어렵다. 다만, 감염병 확산 억제의 책임을 일반 국민만 질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정 총리는 "기업에서도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가 어쩔 수 없이 비대면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고객을 응대하며 상품을 판매해야만 했다. 지금은 그 과정을 통해 익힌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때다. 바이러스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번 겨울을 잘 버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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