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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피자집 직원의 거짓말이 낳은 나비효과…170만명 봉쇄소동

송고시간2020-11-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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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된 직원이 근무사실 숨기고 '잠시 들렀다'고 진술

전파속도 심각하게 본 당국, 주 전체 봉쇄했다가 완화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호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피자집 직원의 거짓말 때문에 약 170만 명이 사는 주(州) 전체가 봉쇄됐다가 당국이 관련 조치를 완화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호주 남부에 위치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스티븐 마셜 주총리는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취해진 봉쇄조치는 한 남성의 거짓말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지난 18일 주도인 애들레이드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엿새 동안 주 전체에 봉쇄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외출이 제한됐고 편의점, 의료기관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시설이 폐쇄됐다.

당국이 이처럼 강경하게 조처한 이유는 그만큼 애들레이드의 감염 확산세가 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의 배경에는 이미 감염 핫스폿(집중발병지역)으로 지정됐던 피자집에 들렀다는 한 남성의 진술이 있었다.

이 남성은 접촉자 추적조사 중 자신이 피자를 포장해가기 위해 잠시 들렀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이를 토대로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매우 높다고 봤고 이후 정부는 주 전체를 전격 봉쇄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사실 해당 피자집의 직원으로, 앞서 확진된 다른 직원과 함께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요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뒤늦게 들통이 난 것이다.

마셜 주총리는 이 남성을 강하게 비판하며 봉쇄령을 즉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의 이기적인 행위로 인해 주 전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직원을 처벌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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