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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고 코로나까지 감염…미얀마서 강제노동 아동 20여 명 구조

송고시간2020-11-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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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소년 구조 요청으로 알려져…"중국인 업주들이 무허가로 영업"

아동노동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유니세프
아동노동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유니세프

[유니세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아동 20여 명이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가까스로 구조되면서 아동 노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특히 아이들 중 절반가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자칫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는 24일 최대 도시인 양곤의 다곤 세이칸 타운 당국이 20여명의 아이들에 대해 강제 노동을 시킨 혐의로 한 제과점 업주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구조된 이들 중에는 8살밖에 안 된 아동도 있었다.

이 제과점은 중국인 업주들이 약 3년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의 절박한 상황은 이 중 한 명이 최근 업주 중 한 명에게 신체적 학대를 당한 뒤 주민에게 구조를 요청하면서 알려졌다.

도움을 준 윈 툿씨는 매체에 "주인들이 아이들을 때리는 것을 주민들도 종종 봤지만, 그들의 관계에 대해 확신할 수 없어서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도망친 아이가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당국이 조사에 나서 제과점에 있는 아이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제과점 맞은 편에 사는 한 주민은 "그 소년이 며칠 전에는 자정쯤에 떨면서 집으로 찾아와 당국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얼굴 한쪽이 부어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지난주 다곤 타운 당국 관계자들과 경찰이 제과점을 수색해 22명의 아이를 구조해 아동 보호시설에 인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업주들은 지난해에는 도망치려던 소녀 두 명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피가 날때까지 다리를 때리면서 다시 제과점으로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들은 다곤 지역에 제과점 분점 여러 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강제 노동과 신체 학대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찰은 제과점 운영 및 감독을 맡은 남성 2명과 여성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이들이 사업허가증 없이 영업 중이었음을 밝혀냈다.

한편 구조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 결과, 1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12~18세의 소년 1명과 소녀 9명이었다. 다만 이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다곤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유엔의 2014년 조사 통계에 따르면 미얀마의 10∼17세 아동 5명 가운데 1명은 아동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

당시 영국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미얀마를 세계에서 가장 아동 노동 상황이 심각한 7번째 국가로 분류한 바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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