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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확진 울산 장구시험에 최소 128명 참석…"마스크 벗고 시험"(종합)

송고시간2020-11-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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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확진자 접촉해 감염, 장구 관련 부산·울산 확진자 24명으로 늘어

명부 수기 작성해 참석자 파악 어려워…확진자 규모 증가 우려

울산 장구 시험장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울산 장구 시험장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지난 20일 울산시 남구 한 건물 6층에서 열린 장구 지도사 자격증 시험에 참석한 시민 3명이 24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시험장에 최소 128명이 모였던 것으로 파악돼 연쇄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시험장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0.11.24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산 확진자가 다녀간 울산 장구 시험장에서 확진자 3명이 발생한 것과 관련, 해당 시험장에 최소 128명의 인원이 모였던 것으로 파악돼 연쇄·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A(50대 남성·남구)씨, B(50대 남성·북구)씨, C(50대 여성·울주군)씨가 각각 울산 176∼178번 확진자가 됐다고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A씨 등은 이달 20일 울산시 남구 신정동 한 건물 6층에서 열린 장구 시험에 참석, 부산 652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A씨는 시험을 주최한 단체 간부, B씨와 C씨는 시험 응시생으로 확인됐다.

이 시험은 해당 단체가 인증하는 지도자 자격시험이었던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시험에 응시생 자격으로 참여했던 부산 652번 확진자는 당일 부산 초연음악실을 방문했다가 울산으로 왔는데,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만 약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부산·울산 장구 강습과 관련해 21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23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 전체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이런 확진자 규모가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울산 장구 시험장 참석 규모가 24일 오후 확인된 것만 해도 응시생 78명, 시험 감독·안내 50명 등 128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시험 응시생은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 시민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감독관 중에는 서울·경기에서 온 인원이 있는 등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였던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지역별 참석 인원은 현재 시가 파악 중이다.

지난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128명 외에 아직 파악되지 않은 사람이 더 있을 수 있어 참석 규모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시는 장구 시험발(發) 감염 확산 우려에 대응하고자 질병관리청에 긴급 대응팀 파견을 요청, 현재 2명이 지원에 나선 상태다.

시는 부산시, 질병관리청 등과 함께 응시생 명단 등을 토대로 당시 시험장에 있었던 사람 전원에 대한 신원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출입 명부가 수기로 작성된 데다, 명부에 반영되지 않은 인원도 있을 것으로 보여 참석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시는 밝혔다.

무엇보다 장구 시험 과정에서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시험에 응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의 긴장도가 높다.

해당 장구 시험은 국악의 전통 장구와는 달리 대중가요 등을 배경으로 신명 나게 공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응시생들 표정과 표현력 등을 채점하고자 마스크를 벗고 진행했던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과 울산의 장구 강습·시험을 중심으로 새로운 확진자 클러스터가 만들어진 셈인데, 민간단체 주도로 이뤄지다 보니 방역 지도나 관리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onXy08BiTzE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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