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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 감염' 인천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에 상인들 불안감 확산

송고시간2020-11-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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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해양경찰관 등 2명 역학조사에서 업소 방문 사실 숨겨

확진자 나온 인천 유흥업소 건물
확진자 나온 인천 유흥업소 건물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 건물에 유흥업소가 입점해 있다. 이 건물 지상 2층 업소에서 직원과 손님 등 2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goodluck@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바로 옆 가게에서 집단 감염이 터졌으니 그나마 오던 손님이 뚝 끊겼어요."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 4층짜리 건물 일대에는 적막감만 맴돌았다.

이 건물 지상 2층에 위치한 유흥업소에서는 이날까지 직원과 손님 등을 포함해 2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지상 1∼3층과 지하 2층에 있는 유흥업소 4곳은 모두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해당 업소 주변 상인들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불안감을 내비쳤다.

마트를 운영하는 50대 업주는 "업소 직원들이 가끔 담배나 음료수를 사러 들렀다"며 "유흥업소 4곳 중의 2곳씩은 같이 운영되는 곳이라 확진자가 더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주점에서 일하는 박모(64)씨는 "종종 업소를 오가는 사람을 보면 마스크는 잘 쓰고 있었다"며 "이렇게 많은 확진자가 나온 건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새벽까지 가게 문을 열어두면 늦은 시간에도 손님들을 받았는데 주변 업소들이 문을 닫으며 손님이 완전히 끊겼다"고 토로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유흥업소 인근 숙박시설이나 식당으로 범위를 넓혀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업소와 다른 업소 종사자 간 교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인근에 숙박시설까지 밀집해 있어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확진자 나온 인천 유흥업소
확진자 나온 인천 유흥업소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 건물에 유흥업소가 입점해 있다. 이 건물 지상 2층 업소에서 직원과 손님 등 2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goodluck@yna.co.kr

다른 식당 업주 명모(73)씨는 "아침부터 구청 직원이 찾아와서 깜짝 놀랐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에 서둘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적용돼 제대로 장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지표 환자로 추정되는 A(49)씨와 B(57)씨가 초기 역학조사에서 유흥업소 방문 사실을 숨기면서 감염경로와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와 골재채취업체 관계자 B씨는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유흥업소 방문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 13일 해당 업소를 방문한 뒤 지난 20∼2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업소 종사자와 동거 가족, 손님 등 25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확진자 나온 인천 유흥업소 건물
확진자 나온 인천 유흥업소 건물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 건물에 유흥업소가 입점해 있다. 이 건물 지상 2층 업소에서 직원과 손님 등 2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goodluck@yna.co.kr

방역 당국은 A씨 등이 고의로 동선을 숨겨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A씨와 B씨가 유흥업소 방문 동선을 은폐해 신속한 역학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근무자인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한 가운데 공직자윤리법과 청탁금지법 등 관련법 위반 여부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onXy08BiTzE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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