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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능력 나라 위해 쏟을것"…흰 눈썹 휘날리는 이순의 특공대장

송고시간2020-11-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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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전북경찰 초대 특공대장 "테러 범죄 반드시 막아내겠다"

김용환 전북경찰특공대장
김용환 전북경찰특공대장

[촬영 정경재]

(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국가를 지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여기에 왔습니다. 내 능력, 내 기술 모두 나라를 위해 쏟아내겠습니다."

전북지방경찰청 초대 특공대장을 맡은 김용환(60) 경감의 의지는 결연했다. 정년을 한 해 앞둔 이순(耳順)의 나이에도 선 굵은 목소리에 기백이 묻어났다.

김 대장이 몸담은 전북경찰특공대는 지난 18일 창설했다. 전북에는 그동안 테러 전담 부대가 없어 인접한 광주에서 관련 업무를 지원해왔다.

경찰특공대원을 새로 뽑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내로라하는 실력의 전국 경찰관 수십 명이 지원서를 들이밀었다. 이 중 정예 중의 정예인 23명만이 검은 고글과 전술 조끼를 입게 됐다.

특공대원 자격을 얻기까지는 꽤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들고 서 있기도 버거운 40㎏ 모래주머니를 몸에 달고 수십m를 빠른 속도로 주파해야 하고, 몸의 반동을 이용하지 않은 턱걸이도 30개를 넘겨야 했다.

제자리멀리뛰기는 2m 80㎝, 2㎞ 오래달리기는 6분 40초 이내에 마쳐야 만점을 받아 합격을 기대할 수 있었다. 특공대원에 걸맞은 사격 실력과 인성, 애국심, 지적 소양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했다.

'꼼짝 마'
'꼼짝 마'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 대원은 각각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전술 및 폭발물 탐지·처리·행정팀 등 6개 팀으로 배정됐다. 팀간 유기적 협조로 테러 사건 무력 진압 작전, 폭발물 탐색 및 처리, 인질·폭파 협박 대응, 인명 구조 등을 수행한다.

김 경감이 지옥 같은 시험을 뚫은 정예 대원을 이끌 대장으로 선발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대한 합기도연합회 총사범이었던 김 경감은 서울올림픽을 한 해 앞둔 1987년 경찰특공대 특채로 제복을 입었다. 이후 서울청 제22 특경대 작전교육계와 특공대 교육 계장 등 대테러 관련 보직을 거쳤다.

기밀을 유지해야 하는 특공대 특성상 구체적 작전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김 대장은 납치·인질·무단 점거 등 굵직굵직한 사건 현장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다. 합기도 7단, 특공무술 3단, 검도 1단에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도가 무술 전수자인 그는 타고난 특공대원이었다.

'내가 특공대장이다'
'내가 특공대장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대장은 테러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전술 훈련과 대원의 체력 단련, 우수한 공격견·수색견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특공대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철저한 훈련을 통한 대비태세를 갖춰 언제라도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겠다"며 "수많은 희생자를 낼 수 있는 테러 범죄가 이 땅에 발을 딛지 못하도록 반드시 먼저 막아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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