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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펑'…끊이지 않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

송고시간2020-11-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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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폭발사고로 5명 부상…1년도 안 돼 또 인명 사고

주민 "불안해서 못 살아"…포스코 측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치솟았다.

폭발은 제강공장 옆 페로망간(FeMn) 야드에서 5분 차이를 두고 2차례 발생했으며 공장 직원 A(54)씨 등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안 된 24일 오후 이번에는 광양제철소 1고로 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포스코 직원 A(40)씨와 협력업체 직원 B(32)·C(53)씨 등 3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산소 공급용 배관 개폐 밸브를 조작하던 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로 인한 화재는 크지 않았지만, 3명이나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컸다.

20여분 만에 자체 진화를 완료했으나 작업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소방대원들이 2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숨진 작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광양제철소 측은 당시 1고로에서 작업하던 중 산소 배관 균열로 산소가 강하게 새면서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1년도 채 안돼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날아온 쇳덩이 살펴보는 포스코 관게자
날아온 쇳덩이 살펴보는 포스코 관게자

[연합뉴스 자료]

특히 작년에 발생한 폭발사고 때는 4km가량 떨어진 광양시청에서도 굉음이 들리는가 하면, 쇳조각 파편이 이순신대교까지 날아가는 아찔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1일에는 정전으로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인 블리더(bleeder)가 자동으로 열리고 불완전 연소한 가스가 외부로 나오면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불기둥과 함께 발생한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광양제철소 하늘을 덮었고, 300∼500m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검은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매캐한 검은 연기가 공장 일대를 덮치자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공장 인근에 사는 주민 김모(43)씨는 "오늘도 연기가 치솟아서 무슨 사고가 있나 싶었는데 3명이나 사망할 정도로 큰 사고인 줄 몰랐다"며 "사고가 날 때마다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시민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조사해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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