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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파도 주민 23명, 경찰에 가파도마을협동조합 수사 촉구

송고시간2020-11-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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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조합 임원의 독단적인 행태와 비리 꼭 밝혀달라" 호소

제주 가파도
제주 가파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의 주민 23명이 가파도마을협동조합(이하 가파도조합) 운영 부조리 등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김모 씨 등 가파도 주민 23명이 가파도조합 운영의 부조리나 불법 운영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지난 24일 서귀포경찰서에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진정서에 이름을 올린 주민 중에는 현 가파도조합 조합원 1명과 탈퇴한 조합원 8명이 포함됐다. 13명은 가파도조합에 가입한 적이 없는 가파도 주민이고, 가파도에 거주했던 주민 1명도 동참했다.

이들은 진정서를 통해 "최근 가파도 프로젝트의 실태와 문제점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 주민 간 갈등이 불거지고, 제주도로부터 수익사업을 위탁받은 가파도조합의 의사결정 과정과 회계, 구체적인 집행사항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수사를 통해 일부 조합 임원의 독단적인 행태와 비리를 꼭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가파도 조합의 '가짜 가파도 산 새싹보리' 사건으로 가파도 전 주민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오인돼 가파도의 이미지가 실추됐고, 주민들은 가파도에 대한 자부심마저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가파도마을협동조합이 판매했던 새싹보리분말 제품 식품 표시
가파도마을협동조합이 판매했던 새싹보리분말 제품 식품 표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은 "가파도조합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회계 처리·수익 배분, 조합 가입 방해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달라. 정부 기관과 공기업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수억원 대 지원금의 집행 내역에 대해서도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또 "청보리로 가파도가 유명해져 많은 관광객이 섬을 찾고 있지만, 주민들은 남겨진 쓰레기와 가파도조합이 준 상처에 신음하고 있다"며 "가파도의 수익사업이 정상화된다면 지금처럼 극소수가 이익을 독점하는 형태가 아니라 똑같이 수익을 나눠 함께 잘사는 가파도로 만들고 싶다"며 가파도의 평화를 돌려달라고 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진정서를 수사과 지능팀에 배정하고 가파도조합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앞서 지난 19일 가파도조합이 가파도 산이 아닌 새싹보리 분말을 '가파도 새싹보리 분말 100%'로 포장해 판매한 행위에 대해 경찰에 고발했다.

가파도 프로젝트는 자연 복원과 무너진 경제기반의 재구축, 문화 예술 기반 조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파도의 미래를 만들겠다며 제주도와 현대카드가 추진한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사업'을 일컫는다.

제주도는 재원을 대고, 현대카드는 기획과 운영지원을 맡았다. 지금까지 148억원 이상의 도 재원이 투입됐다.

제주도는 2021년 초까지 가파도터미널과 가파도하우스, 스낵바, 레스토랑 등의 운영을 가파도조합에 위탁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조합 운영상 문제점을 파악한 도는 위탁 계약 갱신 중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새싹보리 가공 시설을 지원한 JDC도 추가 지원을 중단과 지원금 회수 방안을 논의중이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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