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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거리두기 격상에 혹독한 '매출 한파'…상인들 "재앙 수준"

송고시간2020-11-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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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 경기 '최악'…음식점 개점 휴업 잇따라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줄을 잇는 예약 취소에 매출이 없어 재앙 수준이네요."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사회적 거리두기마저 강화되자 소상공인들이 급격한 '매출 한파'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소비 반 토막에 매출 급감
소비 반 토막에 매출 급감

[연합뉴스TV 제공]

도내 일부 시군 상인들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에도 안간힘으로 버틴 상황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으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4일을 기해 1.5단계로 격상한 춘천에서 음식점을 하는 장모(46)씨는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일주일 사이 200여 명의 단체 손님이 예약을 취소해 임대료와 인건비를 내는 것조차 힘들어 폐업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의 연말 모임 자제에 다음 달 예약 취소도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춘천은 이달 들어 폐업을 신청한 음식점만 30여 곳에 달한다.

군인 외박과 외출이 큰 매출을 차지하는 접경지 상인들도 '개점 휴업' 상태다.

신종코로나로 소상공인 매출 감소 (PG)
신종코로나로 소상공인 매출 감소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최근 접경지역인 철원과 화천에서는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각 부대가 외출과 외박을 통제하자 '군인 경제'에 의존하는 지역 경기가 쑥대밭이 되고 있다.

최전방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2주일 전 화천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동안 군인 외출이 통제된 데 이어 최근 또다시 발생해 한 달간 군인 손님을 받지 못하게 됐다"며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 대피했을 때도 버티었는데 이번에는 매출이 없어 재앙 수준"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화천군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적용하고 있지만, 이날 긴급회의를 통해 지역의 모든 실내행사와 실내 공공일자리 사업에 대해 1회 20인 이하 운영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 여파…지난 17일 한산한 철원 전통시장
코로나19 여파…지난 17일 한산한 철원 전통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나 모임에 대해 2.5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조처를 하기로 한 것이다.

실내 공공시설로 한정하기는 했지만, 여파는 고스란히 지역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말이면 많이 찾은 관광지도 직격탄을 맞았다.

춘천의 경우 거리두기 격상에도 주요 관광지인 구곡폭포, 삼악산, 청평사, 소양강스카이워크 등은 예정대로 운영하지만 이미 지난 주말부터 관광객은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앞서 지난 21일부터 공공시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14∼15일 주말의 경우 3천900여 명이 찾았지만, 이번 주말(21∼22일)에는 2천500여 명이 찾는 데 그쳤다.

썰렁한 춘천 관광지
썰렁한 춘천 관광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곡폭포도 같은 기간 비교해 38%가량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춘천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조치로 상인들 피해가 크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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