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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X선 조합 첨단기술로 '하와라 초상화 4번 미라' 비밀 풀었다

송고시간2020-11-2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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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진, 미라 손상하지 않고 내부 들여다봐

5세 여아로 확인…배에서 '재생의 부적' 풍뎅이 조각 발견

미라를 조사하는 과학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라를 조사하는 과학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과학자들이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X-Ray)를 이용해 로마시대 때 만들어진 이집트 미라를 손상하지 않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과 덴버의 메트로폴리탄주립대,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진은 CT와 '방사광 엑스레이 회절법'을 조합한 첨단기술로 약 1천900년 전 만들어진 '하와라 초상화 미라 4번'의 비파괴검사를 시행해 미라의 주인공에 대한 단서를 찾아냈다.

엑스레이 회절법은 엑스레이가 물질에 부딪혔을 때 회절(파동이 장애물을 만났을 때 휘어지거나 퍼지는 현상)하는 각도가 물질별로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어떤 물질인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손상되지 않은 미라에 엑스레이 회절법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와라 초상화 미라'는 1888~1889년과 1910~1911년 고대 이집트 하와라 지역에서 발견된 미라들로 윗부분에 초상화가 그려진 점이 특징이다. 특히 4번 미라에 그려진 초상화는 성인 여성인데 미라의 크기는 작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연구 결과 미라의 주인은 영구치도 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키가 약 94㎝인 5세가량의 여아로 추정됐다.

눈여겨볼 점은 장기가 모두 꺼내진 미라의 배 부분에서 발견된 방해석으로 만들어진 풍뎅이 모양의 7㎜짜리 조각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풍뎅이는 재생의 상징이었다는 점에서 이 조각은 내세에서 고인의 영혼을 지켜달라는 의미의 부적인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연구진은 풍뎅이 조각이 부장품으로 들어있던 것으로 보아 미라의 주인이 왕족은 아니지만, 미라를 만들고 거기에 조각품까지 넣을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상류층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라의 주인이 왜 죽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외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 '저널 오브 로열 소사이어티 인터페이스' 최신호에 실렸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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