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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수험생 불안…교육당국 긴장 속 막바지 수능 준비

송고시간2020-11-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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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돼도 12월 3일 수능 연기 없이 그대로 시행

유은혜, 수능 1주전 대국민 호소문 발표…"오늘부터 모든 일상적 친목활동 멈춰달라"

고3 수험생들의 교실
고3 수험생들의 교실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9일 앞둔 지난 24일 부산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교육 당국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수능을 예정대로 치른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수능 1주 앞 신규확진자 500명대로…예상 밖 확산에 교육부 당혹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 늘었다.

신규 확진 500명대 기록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 교회 집단 감염 여파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정점에 달한 2월 말∼3월 초 이후 처음이다.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수능을 공교롭게도 일주일 앞둔 시점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49만 명에 달하는 수험생이 몰리는 수능을 안전하게 치러내야 할 교육부도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지난 19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되면서 교육부는 1∼2주가량 지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전과 같이 다소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는 더욱 늘어났고, 지난 24일부터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음에도 예상을 빗나가며 확산하는 모양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교육부 사람들 모두 예민하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가 악화해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수능 응시는 집합 금지 예외 사유여서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5일 한 고등학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5일 한 고등학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수험생 확진자 21명, 자가격리자 144명…"별도 시험장·병원 부족하지 않아"

올해 수능에서는 일반 시험장 내 일반 시험실(일반 수험생)과 별도 시험실(의심 증상 수험생),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확진자를 위한 병원·생활치료센터로 시험실을 구분해 시험실별 준비에 나섰다.

교육부는 현재 확진 수험생 172명, 자가격리자 3천8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는 별도 시험 공간을 마련했다. 전체 수능 시험실은 총 3만1천459곳으로 1년 전보다 50% 더 준비했다.

일반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학교는 이날부터 방역 조처를 위해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갔다.

교실이 늘어나면서 시험 감독 등 관리 인력도 1년 전보다 30%가량 증가한 약 12만 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에게는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책상 앞면에도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수험생들은 손 소독을 한 뒤 체온을 측정하고 증상 확인을 거쳐 시험실에 입실하도록 했고, 거리두기를 위해 일반 시험실 당 인원도 기존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줄였다.

교육부는 또 지난 21일 중등교원 임용시험과 같이 시험 직전 수험생의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능 전날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이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으면 당일 결과를 통보해 적절한 시험장에 수험생을 배정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수능 전날 보건소 근무시간도 연장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별도 시험장으로 배정을 준비하는 자가격리자는 144명, 확진자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21명으로 별도 시험장이나 병원이 부족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자가격리·확진 수험생 상황을 매일 점검해나가 시험장 배치에 혼선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현재 감염증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험한 상황"이라며 "우리 모든 국민이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 활동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의 조처에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목숨 걸고 수능을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수능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고3 자녀를 둔 학 학부모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걱정된다"며 "가족들 모두 일주일만 조심하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 확진 21명·자가격리 144명…"일상적 친목활동 멈춰달라"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XQYVgZ9jzuI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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