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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수용자 음압병실 치료는?…'매뉴얼'이 없다

송고시간2020-11-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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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출입조차 제한된 공간서 안전 확보 방안 필요

광주교도소 수용자 코로나19 확진 '비상'
광주교도소 수용자 코로나19 확진 '비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교도소 내부까지 침투했으나 일반인과 다른 재소자에게 적용할 치료 지침(매뉴얼)은 부족한 상황이다.

제한된 인원만 출입할 수 있는 음압격리병실에서 의료진에게 안전 확보까지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6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광주교도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 8명은 현재까지 모두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로 분류돼 관리 중이다.

이들은 교도소 내부 별도 시설에 격리돼 교정 당국 자체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받고 있다.

광주교도소 수용자 1천994명의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이고, 코로나19 환자의 건강 상태는 언제든 중등증 이상으로 악화할 우려가 있어 외부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입원 치료하는 방안을 대비해야 한다.

다만, 제한된 인원이 환자를 돌볼 때에만 출입하는 음압격리병실 내부에서 탈주나 자해, 의료진 피습 등 사고를 예방할 안전 확보 지침은 없다.

광주가 교도소 수용자 확진의 국내 두 번째이긴 하나 지금까지 관련 매뉴얼 수립 필요성이 제기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과 법무부 등 관계 기관은 광주교도소 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매뉴얼 수립을 논의 중이다.

교도소 수용자가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는다면 교도관 또는 경찰관이 환자 곁에 상주하며 경비 업무를 맡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자 관리 주체는 음압격리병실 이송 시 형 집행 정지 여부 등 신병 처리 방향에 따라 교정본부 또는 경찰청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경비 업무에 투입되는 교도관이나 경찰관의 감염 위기를 막기 위해 레벨 D급 의료장비 착용, 복도와 음압격리병실의 중간 구역인 전실에서의 대기 등 세부 내용도 마련될 전망이다.

에크모(ECMO) 등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는 경우가 아니면 수용자가 병상에서 수갑을 찬 채 의료진 처치를 받는 계획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된 한 의료진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교도소 수용자라 해도 똑같은 환자이지만 조두순 같은 흉악범을 격리 공간 안에서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온다면 안전 위협을 떨쳐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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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C6JUTp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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