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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 쌓이고 악취 났는데…싱가포르서 80대 1년여 만에 유골로

송고시간2020-11-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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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서 반려견 유골도 함께…"관리사무소에 얘기 들어갔지만 조치 안 한 듯"

고독사(PG)
고독사(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혼자 살던 한 80대 여성이 아파트에서 유골로 뒤늦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진술대로라면 약 22개월간 쓸쓸한 주검으로 지낸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6일 시내 한 아파트에서 이 집에 살던 A씨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은 아파트 주민은 신문에 A씨가 가족도, 방문객도 없었던 것 같았다면서 반려견 한 마리를 데리고 혼자 살았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지난해 1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로는 아파트에서 A씨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같은 해 2월 아파트 복도에는 '이상한 냄새'가 났었지만, 몇 주 후에는 이 냄새도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A씨 아파트 문 앞에는 우편물이 쌓이기 시작했고, 이 중에는 그와 아파트 관리소가 포함된 법원 서류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리사무소에 A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어갔지만,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것 같다고 이웃 주민은 말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던 중 지난달 말에서야 지역구 의원인 림 비우 추안에게 A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들어갔고, 림 의원은 이를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이달 초 A씨 아파트를 찾았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다가, 지난 23일에야 아파트 관리직원을 대동하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신문에 "경찰이 도착해 보니, 사람 한 명과 개 한 마리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됐다"며 "예비 조사 결과, 수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금주 초 주민 한 명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경찰에 즉시 알렸다고 말했지만, 왜 좀 더 일찍 나서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사인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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