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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웃 정 나누는 김장, 올해는 곤란"…코로나 확산 불씨

송고시간2020-11-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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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충주서 연거푸 김장 관련 확진…당국 "한데 모이지 않는 게 최선"

(제천=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김장철 전국 가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계령이 떨어졌다.

김장은 설과 추석처럼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처럼 만나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그면서 오붓한 정을 나누는 전통 행사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시작됐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김장 모임'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불씨가 되고 있어서다.

검사받는 시민들
검사받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구 13만명의 중소도시인 충북 제천은 김장 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산으로 벌집 쑤신듯하다.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13명의 확진자가 쏟아지자 시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친 시민 1천400여 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초등학생과 고교생 n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70곳의 학교와 유치원도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모두 해외 입국이나 타지역에서 유입돼 진단검사를 받은 경우였다.

사실상의 첫 지역 내 감염자가 나왔고, 그것도 집단감염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해 식당가 등은 하루아침에 손님이 끊겼다.

제천의 코로나19 확산은 인천의 부부 확진자를 참석한 일가친척의 김장 모임에서 비롯됐다. 김장에 참여한 일가친척 이외에 애꿎은 시민도 '2차 접촉'으로 감염됐다.

이 지역에서는 앞서 서울 용산구 확진자가 지난 21일 제천의 고향 집을 방문해 가족들과 김장을 한 것으로 통보돼 해당 가정의 고교생과 같은 학교 학생들이 무더기로 검체 검사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웃한 충주에서 26일 확진된 70대도 또 다른 김장 모임과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트의 김장 재료
마트의 김장 재료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22일 그가 사는 충주 집에 가족 14명이 모여 김장을 했는데, 이 가운데 서울 강서구 확진자가 포함됐다.

김장 관련 확진자는 이달 중순부터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등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아름다운 풍습이지만 지금 여러 사람이 모이면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며 "올해는 가까이 사는 형제자매나 이웃이라도 한곳에 모이는 것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굳이 김장할 경우 간편하게 절임배추 등을 구매해 집마다 따로 하거나 시중 제품을 사서 먹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jcpark@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Vth3uUJxZ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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