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찬바람까지 쌩쌩…전국 관광지 발길 뚝
송고시간2020-11-29 14:45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전국 명소와 유명산 등 한산
제주 한라산 올겨울 '첫눈', 강원 용평스키장은 2천여명 몰려
(전국종합=연합뉴스) 11월 마지막 휴일인 29일 전국 관광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겨울을 실감하게 하는 찬 바람까지 불면서 명소나 번화가를 찾는 나들이객도 드물었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부산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인파가 자취를 감췄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면과 남포동의 백화점과 영화관, 카페 등도 발걸음이 끊겼다.
그나마 도심 공원과 장산, 금정산 등 번잡하지 않은 야외를 찾은 시민들은 눈에 띄었다.
부산시민공원을 찾은 A(27)씨는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외출을 삼가고 지인과 만남도 줄이고 있다"며 "날이 더 추워지면 실외 활동을 하기 어려워 간단히 산책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구 수성못과 동성로,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은 평소 휴일보다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낮 기온이 차츰 오르면서 천변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거나 가족 단위로 외출한 이들이 있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른 일행과 거리를 유지하며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올해 첫얼음이 언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에도 평소 즐비했던 텐트와 돗자리가 눈에 띄지 않았다.
'영남 알프스' 울주군 가지산과 신불산에서도 등반객 인파를 마주하기 어려웠다.
경기도는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에 실내는 물론이고 야외도 오가는 사람이 드물었다.
지난 20일부터 겨울 축제를 시작한 용인 에버랜드는 입장객이 예년보다 확연히 줄어 한산했다.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 도내 유명산도 찬 바람 부는 날씨에 등반객이 많지 않았다.
인천 서구와 계양구의 경인아라뱃길과 연수구 센트럴파크 등 유원지와 공원도 찾는 이가 없어 썰렁했다.
한낮 기온이 영하권에 근접한 탓에 이맘때면 인파로 북적이는 충북 청주의 청남대와 전남 장성의 백양사 등 명소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청남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고 날씨까지 추워지다 보니 입장객 수가 지난주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부쩍 추워진 날씨 덕을 본 관광지도 있었다.
제주 한라산은 이날 첫눈이 내리면서 등반객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한라산에는 이날 새벽 해발 1천600m 부근부터 눈이 내려 곳곳에 쌓인 데다 '서리꽃'이라고 불리는 상고대가 나무마다 갖가지 모양으로 활짝 펴 눈부시게 하얀 겨울 풍경이 연출됐다.
탐방객들은 추위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마스크와 목폴라 등으로 얼굴을 싸매고 눈이 하얗게 내려앉은 한라산 구경에 나섰다.
임시 개장 중인 강원 평창 용평스키장에는 2천 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몰려 원색 물결로 넘쳤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리프트에는 2명씩만 타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설원 질주 갈증을 풀었다.
스키장 측은 장비 대여소 등 실내 방역을 강화하고, 리프트 앞 긴 대기 줄에 직원들을 투입해 거리 두기를 안내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쏟았다.
(박성제, 백나용, 최수호, 최종호, 김도윤, 홍현기, 박영서, 심규석, 김근주, 여운창, 김준호, 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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