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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음악 프로듀서 폭행 연루 프랑스 경찰관 4명 기소(종합)

송고시간2020-11-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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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은 구속·2명은 조건부 석방…고의적 폭행 혐의 등 적용

프랑스 경찰들에게 구타당한 음악 프로듀서 미셸 제클레르
프랑스 경찰들에게 구타당한 음악 프로듀서 미셸 제클레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파리에서 흑인 음악 프로듀서를 폭행한 경찰관 3명과 그의 작업실 안에 최루탄을 던진 경찰관 1명이 고의적인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30일(현지시간) 이 중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은 조건부 석방하기로 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AFP 통신이 전했다.

검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직접 폭행에 가담한 경찰관 3명이 진술을 맞추거나 목격자를 압박하지 못하도록 모두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으나 1명은 풀려났다.

이들 3명에게는 경찰 보고서를 위조한 혐의도 적용됐다.

피해자를 구타한 경찰관들은 폐쇄된 장소에서 공포감을 느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정당성이 없는 폭행이었음을 인정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다만, 피해자가 주장한 대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혐의는 부인했다.

피해자는 지난 21일 파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경찰차를 발견하고 자신의 작업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이를 어길시 벌금을 내야 한다. 위반 사례가 누적되면 더 많은 벌금을 물린다.

이를 알아챈 경찰관 3명은 대마초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그의 작업실 안까지 따라 들어갔다. 그의 가방 안에서는 극소량(0.5g)의 대마초가 발견됐다.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여 구타를 당하던 피해자가 지르는 비명소리에 동료들이 나타나 항의하자 최루탄이 터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작업실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인터넷 매체 루프인사이더가 지난 26일 공개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해 그의 의견을 청취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다음날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번 사건이 "우리를 수치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하는 파리지방검찰청의 레미 에이츠 검사
기자회견하는 파리지방검찰청의 레미 에이츠 검사

[EPA=연합뉴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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