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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선원 공산당원 여부 조사…중국 "심각한 정치 도발"(종합)

송고시간2020-11-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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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미국 내 항구에 정박 중인 중국 선박의 선원들에 대한 중국공산당 당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중국일보(中國日報)가 30일 보도했다.

중국일보는 "미국 유관 기관이 중국 선박 선원들에 대해 공산당 가입 여부를 묻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조사는 수 시간 동안 진행되고, 또 반복적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중국일보는 또 선박뿐 아니라 미국으로 운항하는 항공기 승무원들 역시 같은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중국 선박 21척과 항공기 16편의 선원과 승무원들이 공산당 가입 여부를 묻는 조사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당국자는 중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런 법 집행은 차별적인 조치로, 이념 갈등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라며 "이는 중미 간 정상적인 인적 교류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번 조치는 사람들에게 마치 미국의 매카시즘이 부활한 것처럼 느끼게 한다"면서 "미국 측은 중국공산당에 대해 소란을 피우고, 심지어 박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현재 이와 대등한 반격 조치를 하려고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일보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이런 행위는 양국관계를 훼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이런 법 집행은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부추기고, 양국 간 정상적인 인적 교류를 훼손한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심각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미국 측의 행위는 역사적 조류를 거스를 뿐 아니라 양국 국민의 우호 교류에 대한 염원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조속히 잘못된 조치를 바로잡고,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조장하는 것을 그만두기를 바란다"며 "만약 미국이 계속 도발을 이어간다면 중국도 대등한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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