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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의 방역 빈틈 용납 못 해"…긴장감 도는 수능 시험장

송고시간2020-11-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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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온라인수업·시험장 방역준비로 분주…"자가격리수준 생활방역중"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2021학년도 대입 수능을 사흘 앞둔 30일.

최다 수험생이 몰리는 경기도 315개 수능 시험장 중 한 곳인 A 고교 교정엔 정적만 가득했다.

2021학년도 대입 수능 시험장인 경기도 내 A 고교 운동장에 내걸린 수능응원 현수막 [촬영 이영주]

2021학년도 대입 수능 시험장인 경기도 내 A 고교 운동장에 내걸린 수능응원 현수막 [촬영 이영주]

수능 방역을 위해 지난주부터 도내 모든 시험장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돼 학교에선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운동장에 내걸린 '수능 대박 기원, 정답만 꼭 명중하세요!'라는 형형 색깔의 현수막만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건물 안 교실에선 일부 선생님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교장, 교감, 부장교사들은 교실과 복도 정리 정돈, 시험실 준비 작업에 분주했다.

방역 강화를 위해 작업 중엔 되도록 말을 하지 않기로 해서인지, 움직임은 바빴지만 실내는 고요했다.

2021학년도 대입 수능 시험장인 경기도 A 고교

2021학년도 대입 수능 시험장인 경기도 A 고교

점심도 각자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오거나 컵밥 등 간단한 배달식을 주문해 자신의 자리에 앉아 단출하게 해결한 지 어느새 일주일이 다 돼 간다고 했다.

A 고교에선 수능날 수험생 500여명이 시험을 치르며, 이를 위한 감독관 및 요원 10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주변에선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리는 시험장이다 보니, 잔뜩 긴장한 교직원들에게선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이미 지난주 한차례 건물 전체 소독을 했고, 수능 전날인 2일 2차 소독을 할 예정이다.

유증상자 최대 8명이 들어갈 수 있는 별도시험실도 2개 마련했으며, 당일 유증상자가 더 있을 경우 추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 치의 방역 빈틈 용납 못 해"…긴장감 도는 수능 시험장 - 3

별도시험실은 유증상 수험생들과 일반 수험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배치했고, 화장실도 별도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A 고교 3학년 부장교사는 "학생과 학교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교사들이 모두 개인 약속을 취소하고 자가격리 수준으로 가정에서도 개인 방역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했다.

매년 수능 전날 진행되는 감독관 회의도 올해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 치의 방역 빈틈 용납 못 해"…긴장감 도는 수능 시험장 - 4

이 부장 교사는 "원래 수능 전엔 꼬박 한 시간 동안 수험생 유의사항 교육을 했는데 올해는 대면으로 하지 못해 걱정이 많이 된다"며 "또 컨디션 조절을 못 해 수능 당일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 보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에게 감염예방을 강조하는 문자를 보낸다"고 했다.

A 고교 교감도 "역대 가장 예민한 수능이고 평소와 다른 수능이라 우리도 이렇게 긴장되는 데 학생들은 오죽하겠느냐"며 "학생들이 수험생 유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 사소한 실수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염 우려로 학교 내 정수기는 사용하지 않으니 수험생이 각자 따뜻한 물, 시원한 물을 충분히 챙겨와야 한다. 또 학생마다 체감하는 기온이 다르니 얇은 옷을 여러 겹 많이 입고 올 것을 추천한다"며 수험생 당부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수능 원활화 대책(GIF)
수능 원활화 대책(GIF)

[제공 교육부, 제작 김유경.장예진]

한편, 경기도에선 수험생 총 13만7천690명이 315개 시험장, 6천899개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응시 인원은 작년보다 1만4천743명 감소했으나, 시험실 당 수험생 인원이 작년 28명 이하에서 24명 이하로 축소되면서 시험실이 총 956개 추가됐다.

시험장 본부 및 관리요원, 시험감독관도 작년보다 5천229명 늘어난 3만2천353명이 배치된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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