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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방심하다 큰코 다친 이탈리아, 성탄절 방역 고삐 죌듯

송고시간2020-11-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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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통행금지·지역 간 이동 제한 등 검토…최종안 내달 2일 의회서 공개

코로나19 환자 돌보는 이탈리아 의료진. 2020.11.23. [EPA=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 돌보는 이탈리아 의료진. 2020.11.23.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자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야간 통행금지 등의 제한 조처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다음 달 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한 달간 적용될 후속 방역 대책을 숙의 중이며, 내달 2일 의회에서 그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 내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포함한 연말연시 집단 감염을 예방하려면 가족 행사나 파티, 모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밤 10시 이후 야간 통행금지, 다른 주(州)로의 이동 제한 등을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마스 가톨릭 미사 제한과 더불어 일반 상점은 밤 9시까지, 음식점·술집은 저녁 6시까지만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집단 감염 우려가 큰 스키장 폐쇄 조처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 이후까지 유지하는 쪽에 무게가 쏠린다.

주세페 콘테 총리를 포함한 정책 책임자들은 여름 휴가철 방역에 아예 손을 놓고 있다가 2차 유행을 초래하는 뼈아픈 실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장관도 전날 한 행사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방역 조처를 묻는 취재진에 "여름에 범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 지금 여름보다 더 강한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며 "올해는 절제 있는 크리스마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행 중인 야간 통행금지, 주민 이동 제한 등의 방역 조처가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초·중순 무서운 기세를 보이던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일단 한풀 꺾인 양상이다. 한때 4만 명에 육박하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22일부터 줄곧 2만 명대를 맴돌고 있다.

하지만 현지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돌고 있는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워낙 강해 방역의 고삐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29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48명, 사망자 수는 541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158만5천178명, 5만4천904명으로 집계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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