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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요양원→80세 이상→의료종사자 순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송고시간2020-12-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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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서 생산한 백신 80만개 수일 내 도착…이달에만 수백만개 가능

보건장관 "누구나 내년 여름 즐길 수 있을 것" 기대

일부 신속 승인 비판에 영국 "6월부터 준비…높은 안전기준 적용"

뉴욕 화이자 본사 [EPA=연합뉴스]
뉴욕 화이자 본사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미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백신 80만개가 영국으로 출발한 만큼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이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화이자 백신이 벨기에에서 만들어지면 가능한 한 빨리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첫 번째 물량이 다음 주에, 이후 수백만개가 이달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접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0년은 끔찍했지만, 내년은 나아질 것"이라며 "오늘 뉴스에 따라 봄부터, 부활절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내년 여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되찾고, 다시 경제가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는 접종 우선순위에 관한 지침을 곧바로 내놨다.

이에 따르면 요양원 거주 노령층 및 이들을 돌보는 직원이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80세 이상과 보건 및 의료서비스 일선에 있는 이들이 그다음에 백신을 맞는다.

이어 75세 이상, 70세 이상 및 임상적으로 매우 질병에 취약한 계층, 65세 이상, 16∼64세 중 기저질환으로 인해 코로나19 위험이 큰 사람, 60세 이상, 55세 이상, 50세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이를 모두 포함하면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큰 이들의 90∼99%가 접종을 하게 된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크게 세 곳의 장소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현재 50곳의 대형 병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를 마쳤다.

각 도시의 대형 콘퍼런스홀이나 스포츠 경기장 등을 대규모 백신 센터로 탈바꿈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추후 백신 물량이 확보되고 유통 및 저장 설비가 갖춰지면 동네 지역보건의(GP)나 약국에서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정부는 물량이 충분하면 이같은 백신 네트워크를 통해 1주일에 100만명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자 백신은 1회분을 투약한 뒤 21일 이후에 두 번째 투약이 이뤄진다.

첫 투약 이후에도 면역 반응이 시작되지만, 두 번째 투약을 마친 뒤 1주일이 지나야 효과가 정점에 도달한다.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영국이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백신을 승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영국 규제당국은 즉각 반박했다.

화이자 백신 승인을 정부에 권고한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신속한 승인에도 불구하고 안전 관련 기존의 높은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MHRA 청장인 준 레인 박사는 "대중의 안전이 항상 우선이다"라면서, 이미 수개월 전부터 백신 승인에 관한 준비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신속한 결정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MHRA 청장인 준 레인 박사 [EPA=연합뉴스]
영국 MHRA 청장인 준 레인 박사 [EPA=연합뉴스]

레인 박사는 MHRA의 백신 승인 준비 과정을 등산에 비유했다.

그는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6월부터 (적합성 검증을) 준비했다"면서 "지난달 10일 (백신) 잠정 결과가 나왔을 때 우리는 베이스캠프에 있었고, 최종 분석(데이터)을 받자마자 마지막 전력 질주를 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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