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91명 확진 요양병원…'병동 옮기며 환자 돌보는 방식' 화 키웠나

송고시간2020-12-07 14:5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허광무 기자
허광무기자

검사한 341명 중 27% 확진…종사자 이동 근무, 환자 목욕 등 원인 추정

확진 종사자 23명은 출퇴근 등 일상생활, 연쇄 감염 가능성 우려

이송되는 울산 요양병원 확진자
이송되는 울산 요양병원 확진자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이틀간 9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020.12.7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한 요양병원에서 이틀간 91명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병원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방식 때문으로 추정된다.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는 지난 6일 입원 환자와 직원 등 38명이 확진된 데 이어, 7일 53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총 91명 중 68명이 환자이며, 이들은 모두 70∼90대 고령이다.

앞서 시는 이 병원 입원 환자 211명, 종사자 111명, 퇴직자 19명 등 34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했다.

검사 인원의 26.7%에 해당하는 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이처럼 확진 규모가 불어나고 검사 인원 대비 확진 비율이 높은 것은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방식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1∼3개 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병원은 2층부터 10층까지 입원실이 있고, 각 층에는 적게는 18명에서 많게는 2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특히 5층과 6층은 중환자실로 운영됐다.

요양병원 특성상 환자 대다수가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어서 한번 감염되면 중증 환자가 될 우려가 크다.

시 관계자는 "병동 근무 인력들이 다른 병동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환자 목욕을 시키는 과정에서도 돌아가면서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서 집단 감염…이송되는 확진자
요양병원서 집단 감염…이송되는 확진자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이틀간 9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020.12.7 yongtae@yna.co.kr

더 큰 우려는 이 병원을 고리로 하는 감염이 외부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양지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전수 검사는 완료된 상태여서, 새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여지는 줄어든 상태다.

이 병원은 병문안할 때 환자와 가족이 천막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얼굴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병문안으로 인한 추가 감염 우려도 적다.

그러나 확진자 중 입원 환자를 제외한 직원이나 요양보호사 등 23명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출퇴근하는 등 일상생활을 했다.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감염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확진된 '요양보호사 중에 다른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사람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까지 돌면서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동선과 그 과정에서 노출된 사람들을 파악하는 역학조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역학조사 인력 부족 등 한계로 직원 등 종사자들의 접촉 범위를 세세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라면서 "시간을 두고 감염이나 전파 경로를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무더기 발생…폐쇄된 요양병원
확진자 무더기 발생…폐쇄된 요양병원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의 출입문에 일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병원에서는 이틀간 9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020.12.7 yongtae@yna.co.kr

hk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