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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보복해임·왕따 논란' 명진고, 이번엔 "도서관 근무해라"(종합)

송고시간2020-12-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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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까지 송정도서관으로 자율연수 '명령'

"이게 도대체 교육현장이냐·학생들이 무엇을 배울까" 비난 여론

교사노조 "교사를 도서관 3층 열람실에 연금한 것"…인권위에 긴급구제신청

'보복해임후 복직'한 교사에 학생책상 주고 "앉아라"
'보복해임후 복직'한 교사에 학생책상 주고 "앉아라"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 명진고(학교법인 도연학원)는 '보복 해임 ' 논란 후 7개월여 만에 복직한 손규대 교사에게 9일 학생 책상을 주고 근무하라고 해 왕따 논란이 일고 있다. 2020.12.9 shchon@yna.co.kr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보복 해임' 논란 후 7개월여 만에 복직한 광주 명진고(학교법인 도연학원) 손규대 교사에 대해 학교 측이 '왕따'를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엔 손 교사에게 '도서관 근무'를 명했다.

1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명진고 교장은 손 교사에 대해 이날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광주 송정도서관에서 자율연수 하도록 명했다.

자율연수는 학교장 재량으로 내년 3월 개학을 앞두고 도서관에서 수업 준비를 하는 것으로서 법과 규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자율연수는 학교장 권한이다"며 "손 교사는 오늘부터 송정도서관으로 출근해 내년 신학기 수업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이 자율연수라는 미명하에 '손 교사 거리두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주교사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교장이 손 교사의 근무 장소를 송정도서관 3층 열람실로 제한했다"며 "유배도 모자라 3층 열람실에 연금까지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노조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 상황을 즉시 해소하고 인권침해 가해자를 처벌하도록 인권침해 긴급구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국감 참고인으로 나선 교사
국감 참고인으로 나선 교사

(광주=연합뉴스) 20일 오후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광주·전남·전북·제주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손규대 전 광주 명진고 교사가 참고인으로 나서 해임 경위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0.10.20 [광주전남사진기자회. 재판매 및 DB 금지] pch80@yna.co.kr

앞서 학교 측은 손 교사의 첫 출근날인 지난 9일 손 교사에게 교무실이 아닌 통합지원실에 마련된 학생 책상에 앉으라고 하고, 손 교사가 '복직 인사'로 교무실에 돌린 떡을 고스란히 손 교사 책상에 되돌려 놓는 등 왕따를 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기사들 댓글에는 "교육자들이 저러는데 학생들이 무슨 교육이 될까", "애들한테는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고 정작 선생들끼리는 왕따야. 아주 참교육이네. 애들이 보고 무엇을 배우겠느냐"는 등 학교 측을 비난하는 내용이 잇따랐다.

앞서 도연학원 최신옥 전 이사장은 손 교사 채용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가 적발, 지난해 1월 배임수재 미수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돈을 요구받은 손 교사가 검찰과 교육청에 관련 진술을 한 뒤 해임을 당해 보복 해임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국회 교육위원회는 최 전 이사장의 남편 김인전 당시 이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손 교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해임의 부당성을 따졌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최근 학교법인이 손 교사에 대해 해임처분과 임용취소 처분을 한 것은 부당하다며 이를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명진고 측은 손 교사를 해임 7개월여만인 9일 복직시켰다.

명진고는 2014년과 2015년 최 전 이사장의 두 딸을 각각 음악 교사와 물리 교사로 채용하기도 했다.

또한 최 전 이사장은 2017년 학교법인 명의로 구매한 벤츠 차량을 담보로 대출받아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명진고는 최근 또 다른 채용 비리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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