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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은 확산세, 오늘 1천명까지 나오나…3단계 내부 검토

송고시간2020-12-13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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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기자
신재우기자

어제 밤 10시 기준 903명…당국 "900명대 확진자 당분간 나올 듯"

정총리 "확산세 꺾지 못하면 3단계 격상 불가피"…의견 수렴 착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출근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출근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을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12일 신규 확진자 950명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최다 기록으로, 이번 유행은 규모 면에서 이미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은 물론이고 지난 2∼3월 대구·경북 위주의 '1차 대유행'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효과가 충분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당분간 지금 정도의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는 흐름을 보이자 정부도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보고 전문가 의견 수렴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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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950명, 역대 최다…오늘 1천명까지 나올 수도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50명으로, 직전일(689명)과 비교해 261명이나 늘었다.

이는 1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2월 29일의 909명보다도 41명 많은 것이다.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950명으로, 직전일까지는 500∼600명 수준이었으나 전날 700∼8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900명대로 치솟았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900명대 중후반, 많게는 1천명 안팎까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903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6시 기준 549명보다 354명이 늘어났다.

950명을 넘으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마스크 쓴 시민
마스크 쓴 시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역당국은 당분간 큰 폭의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900명대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일시적 현상인지 묻는 질문에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는 보통 1주일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정도 숫자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답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해진 이유는 서울·경기 지역에 산재했던 '잠복 감염'이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 사례와 같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가 연일 커지는 영향도 있다.

강서구 성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 누적 91명이 됐고, 서울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노래교실 사례의 누적 확진자도 230명으로 늘었다.

그 밖에 서울 은평구 역사(14명),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66명), 경기 군포시 주간보호센터(32명), 강원 강릉시 기타강습(18명) 등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 3단계는 '마지막 카드'…정부, 신중기조 속 의견수렴 착수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 방역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의 위기이며 촌각을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 상황"이라면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역량을 총동원해 이번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지금 같은 비상시에는 평상시와 다른 기준으로 결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 보는 정세균 총리
자료 보는 정세균 총리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2020.12.12 srbaek@yna.co.kr

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예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선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공식 건의했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명에 달하는 대유행에 직면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제적 격상을 주문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거리두기 수준으로는 안 되고, 3단계로 올려야 한다"면서 "물론 현재 격상 기준에 도달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격상 기준을 충족한 후에도 주저하다가 계속 한 박자씩 늦는 조치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3단계 격상 목소리가 높아지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자체와 민간 전문가들을 상대로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지난 8일 시작된 수도권 2.5단계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연이은 거리두기 격상에도 국민의 이동량이 충분히 줄지 않는 데다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도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3단계 격상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환자가 증가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을 때 취하는 '마지막 카드'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800∼1천명 이상 나오거나 전날의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시 격상할 수 있는데 아직은 이 기준에 도달하지 않았다.

3단계가 되면 결혼식장·영화관·PC방 등 전국적으로 50만개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하는 데다 해당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정부의 내부 논의 과정에서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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