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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시노백 백신 계약에 "중국 이익 위한 구매" 논란

송고시간2020-12-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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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부정적 오명 씌우기…과학적 근거 바탕으로 한 결정"

중국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 백신
중국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 백신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기로 한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정치적 고려에서 나온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홍콩이 중국이나 특정 회사에 이익을 주기 위해 의학적 고려없이 구매를 결정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15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다른 방역활동과 마찬가지로 악의적인 루머가 퍼져나가고 있다"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의견을 실어나르면서 정부의 백신 구매에 오명을 씌우고 이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람 장관은 지난 11일 정부가 시노백과 미국 화이자 두 회사로부터 백신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후, 홍콩이 중국을 위해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루머가 퍼져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 계약은 보건부 산하 두 개의 과학 위원회 전문가들에 자문해 오로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했으며 정치적인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한 가능한 빨리 모든 시민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일념하에 백신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시노백과 화이자의 백신을 각각 750만회씩, 총 1천500만회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와 별도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도 내년 하반기까지 750만회분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홍콩 정부는 전 시민에게 무료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 주기로 했다. 다만 백신 접종이 의무는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한 내부 관계자는 정부가 시노백 백신을 선정한 이유 중에는 중국의 백신을 선정하지 않을 경우 친중 단체들로부터 맞을 역풍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다만 시노백 백신 구매 결정은 과학적·경제적 고려를 바탕으로 한 올바른 결정이라는 의학 전문가 두 명의 발언도 소개했다.

한편, 홍콩 행정장관이 매년 12월 중순 중국 정부를 찾는 공식 출장 일정이 올해는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어 홍콩의 코로나19 상황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이 매년 12월 중국 베이징을 찾는 출장 일정은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이어진 연례행사다.

홍콩 공영방송 RTHK는 람 장관의 베이징 출장 일정이 잡히지 않은 것과 관련, 일각에서 중국 정부가 람 장관의 코로나19 대응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상황이 진전될 때까지 람 장관을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정부 관리들이 람 장관이나 그의 수행원들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염려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람 장관은 "그 문제와 관련해 일정은 중앙정부가 잡아 행정장관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며 "지금은 이와 관련해 말할 게 없고 일정이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하루 신규환자가 100명 안팎 발생하고 있으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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