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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유행' 속 사흘연속 1천명대…정부, '3단계' 문턱서 고민(종합)

송고시간2020-12-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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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0명→718명→880명→1천78명→1천14명→1천62명…확산세 지속 '비상'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934.4명, 1천명 근접…거리두기 3단계 기준 충족

정총리 "3단계 치밀하게 준비하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과감히 결정"

서울광장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 시작
서울광장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 시작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오후부터 운영에 들어간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천명 대를 나타내면서 방역 대응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400∼5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수는 2주도 채 되지 않아 1천명대로 급격히 치솟았다. 지난 13일 이후 엿새간 1천명을 넘은 날만 벌써 4차례다.

이 같은 급확산세는 일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수십 명 단위로 확진자 규모가 커지는 데다 직장, 건설 현장, 종교시설, 교정시설, 학교,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 곳곳으로 감염 불씨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의 연이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8일 2.5단계로 격상돼 열흘이 지났지만, 확진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700명대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3단계 기준(전국 800∼1천명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까지 충족하자 내부적으로 추가 격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3u5ZrjOfhK0

◇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961.7명 확진…사망자, 위중증 환자 급증에 방역 '빨간불'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62명으로, 지난 16∼17일(1천78명, 1천14명)에 이어 사흘 연속 1천명 선을 넘었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13일(1천30명) 처음으로 1천명 선을 넘은 뒤 연일 1천명대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최근 1주일 확진자 발생 양상을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50명→1천30명→718명→880명→1천78명→1천14명→1천62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961.7명꼴로 발생했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로 삼는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이 기간에 928명→1천명→682명→848명→1천54명→993명→1천36명을 기록해 일평균 934.4명을 나타냈다. 처음으로 900명대로 올라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날 수도권 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 393명, 경기 300명, 인천 64명 등으로 총 757명이다. 서울은 전날(420명) 첫 400명대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400명에 육박했다.

[그래픽] 코로나19 대유행 주요 일지
[그래픽] 코로나19 대유행 주요 일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이처럼 확진자를 줄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 대응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 방역당국의 고민을 깊게 한다.

이달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1만1천241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3천383명으로, 전체의 30.1%를 차지한다. 이들 60대 이상 확진자의 다수는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나오고 있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연일 급증하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지난 16일 하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숨지거나 사후 확진된 사망자는 총 2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 하루 사망한 사람도 11명에 달한다.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 산소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246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적으로 40여 개에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의 가용 병상은 전날 기준으로
경기 2개, 서울·인천 각 1개 등 4개뿐이다.

서울시청 앞 늘어선 선별검사소 대기 행렬
서울시청 앞 늘어선 선별검사소 대기 행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hihong@yna.co.kr

◇ 수도권 선제검사에 당분간 확진자 더 늘어날 듯…정총리 "3단계 격상, 필요한 시점에 과감히 결정"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당분간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선제적 검사가 한창인 만큼 확진자 수 역시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선제적 검사가 증가해 숨어있는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면 일시적으로 확진자 수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최대한 빨리 확진자 수를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일단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지만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거리두기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3단계로 올릴 경우 약 202만개의 시설이 문을 닫거나 운영이 제한되는 등 사회·경제적 여파가 큰 만큼 일단은 현재의 유행 상황, 확진자 발생 양상, 의료대응 체계 등을 좀 더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3단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개념적 기준은 방역 통제 망이 상실됐느냐, 의료 체계의 수용 능력이 초과했느냐 등 크게 두 가지"라며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여력을 가지면서 견뎌내는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만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단계를 준비하되 필요할 경우 과감하게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3단계 격상 여부와 관련해 "치밀하게 준비하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과감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우선은 현재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사회적 실천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관계부처와 지자체,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위 속 코로나19 검사
추위 속 코로나19 검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도 강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pch80@yna.co.kr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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