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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는 좋았는데…" 위안부 게임에 혹평 쏟아진 이유는?[이슈 컷]

송고시간2020-1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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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올해 1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아주 특별한 게임 개발을 위한 펀딩이 시작됐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고취라는 게임 개발 취지에 공감하며 많은 사람이 펀딩에 참여했는데요.

많은 사람의 기다림 속에 지난 1일 출시된 웬즈데이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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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Wdny8fneE

(서울=연합뉴스) "전 세계 플레이어들에게 일본의 전쟁범죄 피해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올해 1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아주 특별한 게임 개발을 위한 펀딩이 시작됐습니다.

바로 '웬즈데이' 게임인데요. 주인공 '순이'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과거를 오가며 일본군의 전쟁범죄와 관련된 단서들을 수집, 추리하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그리고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수요일을 기리며 웬즈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게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고취라는 게임 개발 취지에 공감하며 많은 사람이 펀딩에 참여했는데요.

개발사가 목표했던 금액인 3천만원의 세 배를 뛰어넘는 9천500여만 원이 모였습니다.

개발사는 펀딩 목표액 300% 달성을 기념하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더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어로 게임 번역을 하겠다고 약속했죠.

웬즈데이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의도로 개발한 게임을 '소셜 임팩트 게임', 혹은 '임팩트 게임'이라고 부릅니다.

유명한 임팩트 게임으로는 대만의 계엄령 치하 백색테러 시기를 다뤄 영화까지 제작된 호러 게임 '반교'가 있습니다.

반교가 대만 현대사를 알리는 역할을 한 것처럼 웬즈데이도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죠.

그런데 많은 사람의 기다림 속에 지난 1일 출시된 웬즈데이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임 플랫폼 스팀에는 게임의 스토리와 그래픽 등 완성도를 지적하는 혹평이 쏟아졌는데요.

"많은 자본이 투자됐음에도 원가 절감에만 노력한 것 같다", "수준 낮은 스토리와 그래픽, 나쁜 조작감", "개발진을 응원하는 마음이었지만 게임은 추천하기 어렵다"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이 게임에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업비 1억1천900만원이 투입됐다"며 "세금 받아 이렇게 만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죠.

게다가 이 게임의 수익금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기부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용자들의 반발이 더 거세진 상황입니다.

지난 5월부터 정의연에 대한 부실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이 불거졌고 지난 9월 검찰이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개발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웬즈데이 수익의 50%를 정의연에 기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의연에 자문을 부탁한 것은 사실이나, 후원 및 대가를 주고받은 적이 없고 정의연과의 연대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즈데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편함과 아쉬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이 게임 추천 후기를 남긴 사용자들조차 개발의 좋은 취지에 비해 게임 수준이 떨어져 아쉽다는 평을 많이 남겼는데요.

역사적 의미와 게임의 재미를 모두 노리며 출시된 임팩트 게임, 웬즈데이.

앞으로도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힘써달라는 응원과 함부로 위안부를 소재로 삼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을 함께 받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주다빈

"취지는 좋았는데…" 위안부 게임에 혹평 쏟아진 이유는?[이슈 컷] - 2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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