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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연말 달구는 아웃도어 제품 끼워팔기

송고시간2020-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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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케이크·아이스크림에 캠핑용품을 끼워팔자 맘카페와 SNS 차박그룹 등에서는 구입 노하우 글까지 올라오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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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아웃도어용 자충 매트를 7천900원에 준대요."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케이크·아이스크림에 캠핑용품을 끼워팔자 맘카페와 SNS 차박그룹 등에서는 구입 노하우 글까지 올라오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브랜드는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을 2만원 이상 구매한 사람에게는 캠핑용 자충 매트를 7천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가격할인 앱을 설치하면 2천원을 추가 할인해줘 매트 가격은 5천900원까지 떨어진다.

자충 매트는 돌돌 말린 매트의 뚜껑을 열면 공기가 자동으로 충전돼 자충 매트(Self Inflating Mattress)라고 불린다.

주로 백패킹 캠핑 등에 사용됐는데, 최근에는 차박과 오토캠핑, 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공기가 냉기를 차단하고 푹신한 느낌을 줘 숙면에 이를 수 있게 해준다.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에서 끼워팔고 있는 캠핑 매트 [사진/성연재 기자]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에서 끼워팔고 있는 캠핑 매트 [사진/성연재 기자]

필자도 우연히 상점에 들렀다가 매트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구입했다. 보통 자충 매트는 아무리 저가 제품이라 해도 수만원씩 하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 상점에서는 이밖에 짐을 나를 수 있는 캠핑 카트와 접이식 의자도 판매되고 있었다. 이 제품들 역시 저렴하게 사기 위해서는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을 구매해야 한다. 시기도 절묘하다.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케이크를 산다.

지난여름 큰 인기를 얻었던 모 커피 체인점의 캠핑용 의자 마케팅도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당시 일정 수량의 음료를 산 사람에게 의자를 증정하자 많은 사람이 음료수를 잇달아 구입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글로벌 도넛 브랜드다.

이 업체는 값비싼 LED 랜턴을 예약 판매해 완판시켰다. LED 랜턴도 보통 수만원을 줘야 하지만 이곳에선 예약판매로 살 경우 4천900원, 현장에서도 8천900원만 내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도넛 1만원어치를 사야 한다.

예약판매를 놓친 필자도 며칠 전 부랴부랴 인근 도넛 매장으로 뛰어가 2만원어치 먹거리를 구입하고 랜턴을 챙겼다.

SNS에서는 LED 랜턴을 구매했다는 글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SNS 캡처]

SNS에서는 LED 랜턴을 구매했다는 글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SNS 캡처]

평소 도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살 물건이 없었지만, 냉동 샌드위치와 음료수 몇 병을 집어 들고나왔다.

문제는 이같은 제품들이 아웃도어에서 활용도가 뛰어난 것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한 아웃도어 전문가는 "일부 제품의 경우 아웃도어 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보였다"면서 "가벼운 차크닉 정도에 적합한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필자가 사 온 매트도 꽤 얇은 편이어서 겨울철 캠핑에서 바닥 냉기를 차단하기는 어려울 듯했다. 차박용으로 아래쪽에 이 매트를 깔고 다른 매트를 올리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에 비해 도넛을 사면서 산 랜턴의 경우 생각 외로 제품 마감과 디자인이 좋아 앞으로 차박 등에서 긴요하게 쓰일 것 같았다. 도넛 회사는 본격 캠핑 전문 브랜드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양질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이같은 아웃도어용품 끼워팔기 마케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홍보마케팅 전문가 한성대 조성현 교수는 "항상 그 시대의 소비자 욕구를 찾아내서 상품 판매와 연계해온 것이 광고 마케팅의 역사"라면서 "캠핑과 차박 등의 인기에 앞으로도 아웃도어를 활용한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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