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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지방자치] '게놈 빅데이터'로 바이오헬스산업 허브 노리는 울산

송고시간2020-12-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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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도시와 산업이 만나 '윈윈'을 노린다.

대다수가 중소·벤처기업인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법적 규제와 경제적 비용 등 한계에 부닥쳐 대규모 게놈 빅데이터를 수집·활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울산게놈특구 지정을 계기로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완료를 앞둔 '울산 1만 명 게놈 빅데이터'를 기업과 병원 등에 제공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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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무 기자
허광무기자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 2개 규제 특례…2년간 394억 투입

1만 명 게놈 데이터, 기업·병원에 제공…민간 연구 지원, 의료산업 거점 기대

7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이 게놈 규제자유특구 지정 관련 브리핑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7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이 게놈 규제자유특구 지정 관련 브리핑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자동차와 선박을 생산하고, 거대한 석유제품 탱크들이 즐비한 산업도시 울산.

'인체 설계도'로 불리는 게놈(genome·유전체) 기반 빅데이터를 구축·활용하는 바이오헬스산업.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도시와 산업이 만나 '윈윈'을 노린다.

올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울산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이하 울산게놈특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게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한 생물체에 담긴 유전자 정보를 의미한다.

염색체를 구성하는 염기가 어떤 순서로 배열되느냐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지고, 특정 질병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는 인종별로 차이가 있고, 이 때문에 한국인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다만 대다수가 중소·벤처기업인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법적 규제와 경제적 비용 등 한계에 부닥쳐 대규모 게놈 빅데이터를 수집·활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울산게놈특구 지정을 계기로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완료를 앞둔 '울산 1만 명 게놈 빅데이터'를 기업과 병원 등에 제공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보건복지부의 규제특례 허용에 따라 ▲ 연구에서 얻은 유전 정보를 바이오 데이터 팜으로 제공 ▲ 바이오 데이터 팜이 수집한 유전 정보를 연구 목적으로 기업·병원에 제공 등 2개 특례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이를 토대로 시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 UNIST, 울산대학교병원, 울산병원, 11개 관련 기업 등과 함께 3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3개 사업은 ▲ 헬스케어와 정밀 의료서비스 산업화 실현을 위한 바이오 데이터 팜 구축·실증 운영 ▲ 심혈관질환·우울증 등 질환 맞춤형 진단 마커 개발 ▲ 감염병 대응을 위한 유전체 분석과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등이다.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사업 소개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사업 소개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업기간은 올해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간다.

관련 규정 제·개정에 기간이 더 필요하면 2년 연장할 수 있다.

울산게놈특구 지정 규모는 UNIST와 테크노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총 5개 지역 119만8천293㎡다. 총사업비 394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법적·윤리적 기준 보완, 생명윤리 준수, 체계적 데이터 정보 관리, 보안체계 확립 등을 위해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와 분양심사위원회 등을 구성해 운영한다.

또 유전체 분석과 임상·건강 데이터와의 연동을 위해 바이오 데이터를 표준화해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지원한다.

특구 사업을 통해 제공되는 한국인 1만 명의 게놈 빅데이터는 전장 게놈(whole genome·전체 유전체)·의료·생활습관 정보가 결합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고품질의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로 평가받는다.

희소성 있는 데이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적 활용을 위해 기업에 제공하기 때문에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련의 사업으로 게놈 허브도시 구축과 지역 의료산업 거점 역할 강화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게놈서비스산업 촉진과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지역 내 창업 활성화와 역외 기업·연구소 유치는 물론 앞으로 1조5천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에서 울산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도 시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특구 기간에 기업 9개 유치, 생산유발 774억원, 고용유발 396명, 특허 21건, 사업화 5건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2030년까지는 규제 특례에 따른 게놈서비스산업 사업화로 매출 2천억원, 수출 2천만달러 달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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