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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원의 헬스노트] 코로나19 사망위험, 저체중이 비만보다 더 높다

송고시간2020-12-2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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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비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고, 사망률을 높인다는 건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공통으로 확인된 부분이다.

비만보다도 저체중이 더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를 보면, 한림대 의대 연구팀(최효근·김소영)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체질량지수(BMI)가 확인된 4천57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저체중이 각각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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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의대 연구팀, 확진자 4천57명 분석결과…"비만 71%↑ vs 저체중 128%↑"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비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고, 사망률을 높인다는 건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공통으로 확인된 부분이다.

비만으로 인한 대사 불균형과 사이토카인(염증 매개 물질) 변화 등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런데, 비만보다도 저체중이 더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를 보면, 한림대 의대 연구팀(최효근·김소영)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체질량지수(BMI)가 확인된 4천57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저체중이 각각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에 지난 4월까지 등록된 임상자료를 이용해 비만 여부에 따른 사망률과 중증 이환율을 분석했다.

비만을 가늠하는 잣대는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가 사용됐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조사 대상 코로나19 환자는 ▲ 저체중(18.5 미만) 247명 ▲ 정상체중(18.5 이상∼23 미만) 1천698명 ▲ 과체중(23 이상∼25 미만) 953명 ▲ 비만(25 이상) 1천159명으로 각각 분류했다.

환자들의 나이, 성별, 혈압, 심박동수, 체온, 당뇨, 고혈압, 심부전, 신장질환,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암, 만성 간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매 등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중증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은 모두 보정했다.

'코로나19 멈춰!'
'코로나19 멈춰!'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85명 늘어 누적 5만3천533명이라고 밝혔다. 2020.12.24 uwg806@yna.co.kr [2020.12.24 송고]

이 결과, BMI 수치가 25 이상으로 비만한 환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정상체중인 환자에 견줘 71% 높게 나타났다. 또 비만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도 정상체중보다 71% 높았다.

이는 비만이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세포신호물질인 아디포카인(adipokine)의 발현량을 높이면서 염증반응을 매개하는 인터루킨6·8 등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의 방출 증가로 이어져 염증반응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여기에 비만 환자들에게서 관찰되는 대사 불균형과 면역반응 이상도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 및 치명률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비만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이런 연관성은 대한비만학회가 국제학술지 '비만과 대사증후군'(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국내 13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의 40%가 과체중과 비만인 점,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서 진행된 연구에서 BMI 35 이상의 중증 비만 환자가 중환자실에 더 오래 입원한 점, 중국 연구에서 비만 환자의 위험도가 약 6배 높았던 점 등의 분석자료를 제시하며 비만이 코로나19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주목되는 건 이번 논문에서 저체중이 비만보다 더 사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대목이다. 저체중과 코로로나19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체중 코로나19 환자 그룹의 치명률은 6.5%로 정상체중(2.7%), 과체중(2.1%), 비만(3.8%)보다 크게 높았다. 조사 대상 시점이 코로나19 초기 확산 상황이어서 치명률이 전반적으로 다소 높게 나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BMI 수치가 18.5 미만으로 저체중인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도는 정상체중인 경우보다 128%(2.28배)나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최효근 교수는 "저체중 상태의 코로나19 환자도 비만 환자와 마찬가지로 면역기능 저하로 인한 감염 취약성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다만, 비만 환자에 견줘 저체중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높은 부분에 대해서는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이 작용한 것인지를 두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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