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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올해 부산 앞바다서 가장 많은 생명 살린 '구조왕'

송고시간2020-12-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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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이곳 관할 구역에는 대형 선박이 많을 뿐 아니라 부산항대교, 영도대교, 부산대교, 남항대교 등 4개 다리가 포함돼 있어 해상 사고 신고 수가 항상 많다.

이곳에는 올 한해 부산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조민철(38) 경장이 근무하고 있다.

올 한해 수많은 구조 활동 중 조 경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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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자 25명·위급 환자 17명 구조한 조민철 남항파출소 경장

조민철 경장
조민철 경장

[부산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내년에는 사건 사고가 줄어 제 구조 수트가 마른 날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바쁜 해양경찰서로 꼽히는 부산해양경찰서 남항파출소.

이곳 관할 구역에는 대형 선박이 많을 뿐 아니라 부산항대교, 영도대교, 부산대교, 남항대교 등 4개 다리가 포함돼 있어 해상 사고 신고 수가 항상 많다.

이곳에는 올 한해 부산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조민철(38) 경장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그는 익수자 25명을 비롯해 선박화재 등으로 인한 위급 환자 17명을 구조했다.

그는 일한 지 4년 차를 맞이한 늦깎이 해양 경찰관이다.

그는 하루 4번 정기 순찰을 기본으로,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현장으로 출동한다.

해양경찰은 범법적인 일 뿐만 아니라 오염 사고, 선박 화재 등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를 관할하기 때문에 항상 일이 많은 편이다.

조 경장은 "한 팀당 5∼6명이 짝을 이뤄 현장에 대응한다"며 "특히 행락객들이 많은 봄, 가을이 가장 바쁘다"고 말했다.

올 한해 수많은 구조 활동 중 조 경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이번 여름 태풍 5호 장미가 북상했을 당시 남항대교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했을 때를 꼽았다.

한번 물에 빠질 경우 숨쉬기가 어려워 익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당시 조 경장의 마음도 다급했다.

조 경장은 "태풍으로 파도가 높아 출동 당시에는 사람 흔적도 찾기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조류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던 조 경장과 팀원들은 물에 잠기기 직전의 시민을 발견했다.

그는 "구조자를 병원으로 옮긴 뒤에야 긴장된 마음을 풀었다"며 "팀원들과 호흡이 잘 맞은 덕에 출동한 지 5분에 구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항파출소 소속 해양경찰들
남항파출소 소속 해양경찰들

[부산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안타깝고 힘든 순간도 많았다.

특히 사람을 구하지 못하거나 구조한 뒤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 때면 파출소 분위기는 말이 아니다.

조 경장은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울 때가 더 많다"며 "그럴 때면 구조 대응에 잘못된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다음 구조를 더 철저히 준비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한해를 함께 활동한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내년엔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파출소 팀원들 덕분에 구조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모두 부상, 사고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도 부산 남항 일대 해상 안전은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조하는 조민철 경장 모습
구조하는 조민철 경장 모습

[부산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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